2005년 한해동안 <금주의 개봉영화 촌평>을 쓰면서, 대충 별 세 개 이상 준 영화들은 그래도 “볼 마음이 있다” 정도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영화들은 “보게 되면 보고 아니면 말고…” 수준부터 “때려죽여도 안본다”까지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별 세 개 이상이면 내가 볼 생각은 있다, 는 거다.
그래서 올 한해를 마감하는 마당에 올해 내가 별 세 개 이상을 준 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지, 그 중에 몇 편이나 보고 몇 편이나 봤는지, 봤다면 보기 전의 내 느낌과 보고 난 후의 내 느낌은 어땠는지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정리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은 내가 올 한 해동안 별 세 개 이상을 준 영화가 단 8편뿐이고, 그 중 본 영화는 세 편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정도는 아닐 줄 알았는데, 아직도 무진장 시니컬한가보다) 한국영화는 <주먹이 운다> 한 편뿐이었고 (금자씨건 동막골이건 다 별 세 개도 안줬다는 얘기다) 판타지 영화는 8편 중 4편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개인의 영화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사이드웨이
개봉예정일 : 2005-02-18
감독 : 알렉산더 패인
주연 : 폴 지아매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버지니아 매드슨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반
아직도 못봤음
극장 개봉 중일 때는 가서 볼 생각도 없었고, 비디오나 DVD가 출시된 지금은 왠지왠지 보지 않게 된 영화. 솔직히 이젠 그리 흥미가 없어졌다.
주먹이 운다
개봉예정일 : 2005-04-01
감독 : 류승완
주연 : 최민식, 류승범, 임원희, 변희봉, 기주봉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반
진작에 봤음
기대했던 만큼. 영화평에서 중요한 이야기는 다 해버려서 여기다가는 별로 할 이야기 없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개봉예정일 : 2005-05-26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먼, 헤이든 크리스텐슨, 크리스토퍼 리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반
바로 봤음
스타워즈를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도 대충 정리가 될 정도로 일단 짜임새는 있었고, (오히려 스타워즈를 줄기차게 본 사람은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 2편에선 욕을 뒤지게 먹었던 젊은 다스베이더도 이번에는 제법 괜찮았음. 솔직히 말하면, 밀린 숙제 해치우는 기분으로 봐버렸음.
킹콩
개봉예정일 : 2005-12-14
감독 : 피터 잭슨
주연 :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앤디 서키스, 애드리안 브로디, 제이미 벨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반
아직 못봤음
개봉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서 봤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연말연시라는 사정이겠지)이 겹쳐서 아직 못봤음. 처음 개봉할 당시만 해도 광고에 비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재미있다는 소문이 슬슬 퍼져서 주말표 구하기 힘들듯.
레이
개봉예정일 : 2005-02-25
감독 : 테일러 핵포드
주연 : 제이미 폭스, 케리 워싱턴, 레지나 킹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여태 못봤음
머리 복잡할 때 아무 생각없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별 세 개 줬던 것 같은데… 올 한 해 머리 복잡한 일 무진장 많았는데 왜 여태 안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음.
헐리우드 엔딩
개봉예정일 : 2005-09-30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데브라 메싱, 우디 앨런, 티아 레오니, 트리트 윌리엄스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아직 못봤음
워낙 극장에서 볼 생각은 때려죽여도 없었고, 비디오나 나오면 볼까 했었는데 이상하게 눈에 띄질 않음. 설마 출시가 안된 건 아닐까.
해리포터와 불의 잔
개봉예정일 : 2005-12-01
감독 : 마이크 뉴웰
주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랄프 파인즈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보긴 봤음
해리포터 팬들은 이 영화 보고 엄청나게 잘라먹었다고 좌절하던데, 나는 그런 것에는 별 관심없고 게리 올드만이 거의 안나온 것에만 분개하고 있는 걸로 봐선 전형적인 해리포터 팬은 아닌 모양. (하긴 뭐 습관적으로 보는 영화이니)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개봉예정일 : 2005-12-29
감독 : 앤드류 아담슨
주연 : 조지 헨리, 윌리엄 모슬리, 스칸다 케인즈, 안나 포플웰, 틸다 스윈튼
개봉 당시 별점 : 별 세개
당연히 못봤음
엊그제 개봉했는데 볼 틈이 어딨나. 그렇다고 이번 주말에 볼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2006년 안에는 어떻게든 보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