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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해, 어쩌다 본 영화들

2005년 12월 31일

이번엔 별 세 개 이하짜리들, 즉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나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보게 된 영화들이다. 죽어도 안보겠다(별 하나 이하)고 했다가 보게 된 영화도 있을 정도니 인생 참 가련하다 아니 할 수 없겠다.


말아톤
개봉예정일 : 2005-01-27
감독 : 정윤철
주연 :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TV로 봤음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솔직히 다들 좋다고 하길래 역으로 별로 땡기지 않는 영화 중 하나였음. 그러다가 개봉하면서 워낙 입소문이 좋게 나고 (특히 조승우) 흥행도 대박이 나서 그럼 한번 볼까…? 하는 생각까지는 있었는데, 결국 자의로 보지는 못하고 TV에서 방영해줄 때 그냥 봤음. 불행하게도, 영화가 처음 내가 기대했던 딱 그 수준이었다는 비극만 확인했을 뿐. (연기자의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
개봉예정일 : 2005-08-11
감독 : 장진
주연 : 차승원, 신하균, 신구, 류승용, 박정아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극장 가서 봤음
영화 보여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당시 개봉한 영화 중에 고르다보니 걸린 영화. 초반에는 적당한 풍자와 장진식 코미디로 경쾌하게 가더니, 난데없이 장진식 판타지가 펼쳐지면서 귀신영화로 마무리. 내 이럴 것 같아서 별을 많이 주기 싫더라만.


쏘우
개봉예정일 : 2005-03-10
감독 : 제임스 완
주연 : 리 와넬, 케리 엘위스, 대니 글로버, 켄 룽, 디나 메이어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비디오로 봤음
결론에는 저렇게 썼지만 일부러 소문 다 난 결말을 찾아볼 생각은 없었음. 그러니 볼 기회가 생겼을 때 갑자기 결말이 궁금해져서 덜컥 봐버린 거지. 워낙 결말(의 반전)밖에 없는 영화라 다 보고나니 별 갯수 깎고 싶더라.


달콤한 인생
개봉예정일 : 2005-04-01
감독 : 김지운
주연 :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황정민, 김뢰하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비디오로 봤음
영화 개봉 후, 황정민에 대한 평가가 예상 외로 좋아 볼 생각을 하게 된 영화. 이병헌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신민아를 조심해야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솔직히.


유령신부
개봉예정일 : 2005-11-03
감독 : 팀 버튼, 마이크 존슨
주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앨버트 피니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어둠의 경로로 봤음
정말 말그대로 어쩌다보니 본 영화인데, 일단 예상대로 이야기보단 팀 버튼의 스타일이 훨씬 눈을 끌었고, 예상 외로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이 썩 괜찮았었음. 별은 적당히 잘 매겨놓은 것 같은데 평가는 좀 바꿔야 될 듯. “팀 버튼, 디즈니가 되려나?” 정도로.


판타스틱 4
개봉예정일 : 2005-08-11
감독 : 팀 스토리
주연 :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줄리안 맥마흔, 케리 워싱턴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비디오로 봤음
영화를 본 이유는 순전히 제시카 알바. 의외로 악당인 닥터 둠의 카리스마가 괜찮았음. (까놓고 말해서 우스꽝스러운 능력의 소유자들인 판타스틱 4보다 훨씬 멋지더라)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것도 오로지 제시카 알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봉예정일 : 2005-08-26
감독 : 가스 제닝스
주연 : 마틴 프리먼, 샘 록웰, 모스 데프, 주이 데샤넬, 빌 나이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극장에서 봤음
(구)허리우드 극장이 이상한 극장으로 변신했더만. 흥행 따위는 다 던져버리고 (이 극장, 이런 태도를 유지한지는 사실 꽤 됐다) 안팔릴 것 같은 영화만 전문으로 상영하는 극장으로 탈바꿈했던데, 이런 영화만 계속 상영할 거라면 나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듯. 그냥 미국식 농담따먹기(말장난) 소설/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아주 괜찮았음.


이터널 선샤인
개봉예정일 : 2005-11-10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일라이저 우드, 마크 러팔로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어둠의 경로로 봤음
로맨틱코미디는 개뿔이나… 코미디라고 할만한 요소 거의 없고, 오랜만에 사전지식없이 만난 짐 캐리의 나름 진지한 연기 썩 괜찮았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 영화가 보고 싶어졌는지는 지금도 생각나지 않음. 정말 왜 그랬을까.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
개봉예정일 : 2005-04-29
감독 : 가네코 슈스케
주연 : 우에토 아야, 쿠리야마 치아키, 오구리 슌, 이시가키 유마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

케이블로 봤음
원래는 이 영화 1편이나 2편이나 볼 생각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우연찮게 케이블 채널을 마구 돌리다가 1편을 보고나서 2편까지 내리 봐버렸음.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은 검술영화였고, 1편이나 2편이나 (감독은 바뀌었지만) 연작으로 이어지는 호흡도 좋았음. 물론 그래봐야 싸무라이 영화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