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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해, 어쩌다 본 영화들

2011년 2월 25일

작년엔 ‘신혼버프'(?)가 있었던 탓인지 신작영화 중 무려 17편이나 “어쩌다 본 영화” 리스트에 올랐는데, 올해는 많이 줄어들어서 11편. 그나마 두 편은 해 바뀌어서 올해 본 영화라는.


하모니
개봉일 : 2010년 1월 2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반

설 연휴에 TV에서 하길래 중간부터 봤음

봤다고 하긴 뭐한데 그렇다고 안본 것도 아니고. (안본 부분보다 본 부분이 더 많음) 딱히 연휴에 할 일도 없고 해서 채널 돌리다가 봤는데 생각보단 별로. 감동이 억지스러울 것까진 아닌데 그냥저냥이고
합창단원 개개인의 스토리가 확 드러났던 것 같지도 않고. 영화 반밖에 안본 사람이라 뭐라 더 얘기하기도 좀 그렇네.


의형제
개봉일 : 2010년 2월 4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 개 반

DVD로 봤음

왠지 전형적인 반공영화 스타일로 흘러갈 것 같아서 기대별점을 살짝 깎았는데… 기우였던 듯. 송강호-강동원 연기도 좋았고 이야기 구성도 크게 무리없었고. 그렇긴 해도 이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받을 정도냐,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청룡영화상 후원이 조선일보고 주최가 스포츠조선이라 약간 반공삘 영화에 점수를 많이 주고 노사모 이창동 감독의 <시>는 쳐내고… 뭐 이런 의심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잖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개봉일 : 2010년 2월 1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회사에서 단체관람

가끔 회사에서 직원들이 단체로 업무시간 땡땡이치고 영화를 보는데, 뭘 볼까 하다가 무난하게 애니메이션에서 고르자 해서 선택된 작품. 애들 영화 수준…이라고 해버리면 뭐 할말없지만, 나름 스펙타클하고-_-
흡인력있게 이야기 잘 만들어놨더라. 갈등구조가 막판에 후다닥 해결되는 건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다들 안고 있는 문제라면 문제고. 그냥 골치 아플 때 보고나서 싹 잊어버리기 좋은 정도?


육혈포강도단
개봉일 : 2010년 3월 1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TV로 보다 말았음

아 이걸 왜 봤을까-_-;; 얘도 채널 돌리다가 볼 게 없어서 보기 시작한 거 같은데 중간에 애기가 똥싸서 씻기느라 클라이맥스 부분을 놓쳤다. 그렇다고해서 별로 그 부분이 궁금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드래곤 길들이기
개봉일 : 2010년 5월 20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회사에서 단체관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재추진한 애니메이션 단체관람 선택작품. 3D로 보면 괜찮다고 하던데 그냥 2D로 봤음. 뭐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 흐름이나 박진감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비할 바가 아니더라는.
물론 아주 전형적인 애들 영웅담이긴 한데, 막판에 살짝 작은 반전이 있어서 그 정도면 뭐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 (애들용 영화에서 그런 결말… 쉽지 않음. 스포일러라 발설하긴 뭣하고)


방자전
개봉일 : 2010년 6월 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반

DVD로 봤음

야하다는 평가가 아주 장난이 아니셔서리-_-;; 궁금하잖아. 생각보다 매우 야하다… 싶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즘 시대에 그 정도 수위면 뭐…) 줄거리도 춘향전을 비틀었다고는 하지만 왜 굳이 그렇게 비틀어야만 했는지 공감도 별로 안되고…
그냥 조여정 가슴 짭이네! 뭐 이런 느낌만 남았다고 할까나.


아저씨
개봉일 : 2010년 8월 4일
개봉 당시 별점로 : 별 한 개 반

극장에서 봤음

애기도 좀 컸고 해서 애기는 외할머니한테 맡겨놓고 부부가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하면서 마누라가 선택한 영화. 결론은 남녀가 함께 볼 영화가 못되더라. (영화 보고 나와서 내 얼굴을 쳐다보는 마누라의 떨떠름한 표정-_-)
뭐 그런 사소한(?) 문제 빼면 개인적으로 작년 최고의 한국 영화. 대단한 작품성이 있다 그렇게는 말 못하겠지만 액션영화로서 깔끔하고, 주인공 매력 끝장이고, 극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었으면 된 거 아닌가.
요즘 한국영화가 쓸데없이 고어틱해지는 경향이 좀 있다 싶은데(가벼운 싸이코들이 영화판에 많이 진출한 모양) 이 영화도 그런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그랬던 거만 빼면 뭐.


노다메 칸타빌레 Vol.1
개봉일 : 2010년 9월 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 개

어둠의 경로로 봤음

이 영화는 국내 개봉 절대 안할 거라 믿고 인터넷 뒤져서 다운받았는데, 한참 늦게라도 개봉하더라-_-;; 워낙 부부가 다 노다메 팬이라 자연스럽게 본 건데, 왠일인지 별로 2편(극장판 최종악장)이 궁금하지 않아 여태
2편은 볼 생각조차 없는 상태. TV 스페셜판인 유럽편까지가 딱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개봉일 : 2010년 9월 16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 개

설연휴에 TV로 중간부터 봤음

로맨틱코미디 계열이라 별로 땡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역시 연휴에 특집영화로 방영하길래 그냥 봤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는 아닌 것 같고(원래 김현석 감독 영화가 좀 찌질한 연애담을 잘 다루긴 하지) 그렇다고
빵빵 터지는 코미디도 아니고. 막 깊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재미는 좀 많은, 딱 고정도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음.


부당거래
개봉일 : 2010년 10월 2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 개

극장에서 봤음

역시 애기 맡겨놓고 극장에서 본 건데… 전체적인 느낌은 <아저씨>보다 좋았지만 일을 잔뜩 벌려놓고 마무리짓는 솜씨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조금 실망.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 탄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길래
박훈정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기억해두게 된 영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에서 포스를 펑펑 내뿜는 건 검사 역할을 그렇게 잘 할 줄 몰랐던 류승범. 작년에는 시기적으로 안맞아서 영화제 등에 이 영화가 빠졌는데
올해 영화제에 이 영화가 들어가면 류승범 상 하나 무조건 줘야된다. (그런데 별로 받을 것 같지는…)


트론: 새로운 시작
개봉일 : 2010년 12월 2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 개 반

회사에서 단체관람

연말 종무식도 겸해서 원래는 <해리포터>를 보려고 했는데… 하필 우리가 잡아놓은 날짜에 <트론>이 개봉하면서 IMAX 3D는 이넘으로 죄다 대체된 상황. 기왕 종무식으로 보는 건데 2D보단 3D 한번 보자 이렇게 시작된 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좀 없어도 그냥 IMAX 3D에 대한 기대감으로 봤음.
솔직히 이게 “리메이크”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가 “속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하여튼 사전정보 부족으로 영화 줄거리 따라가기도 참 벅차고… (사실 줄거리도 좀 제멋대로였고) 재미있는 건 영상미를 극대화해보자고 IMAX 3D 영화를 고른 건데 보고 나와서 다들 음악 좋다는 얘기만 하더라는.

올해는 아마도 영화 보기 더 힘들어지지 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