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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SIDH가족의 홍콩여행 – 둘째날

2015년 12월 15일

어제 바로 잠이 들지 않아서 휴대폰으로 인터넷하며 정보도 찾고 하다가 늦게 잠이 든 것 같았는데
(그것도 중간중간 일어나서 어제 방전된 휴대폰+보조배터리+추가배터리를 번갈아 충전해야했음)
생각보다는 일찍 눈을 떴음. (아침 7시~8시 사이?)
괜히 스마트폰 들여다보면서 시간 보내다 적당한 시간에 방을 나와서 씻고 주인집(?) 식구들과 인사.
어제부터 친구랑 놀고 싶었던 소윤이 친구가 아직 잠이 덜 깬 소윤이까지 깨워서 같이 노는 사이에
마누라는 마누라 친구랑 동네 마실 다녀온다며 잠깐 나갔다 옴.
그 사이에 나는 그냥 베란다에서 바깥 풍경이나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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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홍콩 앞바다(?) 풍경. 레이위에먼(鯉魚門)이라고 부른단다.
빅토리아 항의 동쪽 출구이자 과거 꽤 중요한 군사 요충지라서 방어요새도 있었는데 그게 지금은 해방박물관이 되었다고. (사진 오른쪽 방향)


마누라 친구분이 차려준 아침밥까지 얻어먹은 뒤 (원래는 아침은 각자 해결하기로 얘기된 줄 알았는데… 결국 얻어먹게 되어있음)
마누라와 마누라 친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오늘 하루 같이 움직이는 걸로 일정 변경.
원래 계획은 두 식구가 굳이 같이 움직일 생각 없었고
우리는 홍콩섬 중심가인 센트럴 쪽으로 가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이런 거 타보고 주변 구경하다가
나와 소윤이는 남쪽으로 이동해 홍콩공원~동물원 이런 것들 구경하고 (쇼핑이 별로인 어른남자/아이를 위한 코스)
마누라는 따로 센트럴 및 그 주변의 이런저런 쇼핑거리를 더 구경하다가 (어른여성을 위한 코스)
피크트램 타는 곳에서 합류해서 피크트램 타고 빅토리아 피크 올라가서 야경 구경하고 돌아가는 거였는데
어차피 나랑 소윤이가 동물원 구경간다면 두 집 남편하고 애들끼리 같이 움직여도 괜찮을 것 같고
마누라도 기왕 친구네 집 놀러온 거 친구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을테니
아침에 두 식구가 같이 나가서 같이 구경하다가 오후에 남편-아이 vs 아내 팀으로 쪼개져서 돌아다니고
피크트램 타는 곳에서 다시 합류해서 이번엔 각자 식구들끼리 쪼개지기로 한 것임.

하여 이런저런 준비 마치고 두 식구 총 6명이 집을 나선 시간이 대충 오전 10시쯤.
보통 해외여행 다니면 지하철은 쉽게 타도 버스는 내릴 곳을 찾기 어려울까봐 잘 안타게 되는데
이번엔 현지인(?)과 같이 다니니 자연스럽게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함.
소윤이가 어제 2층버스를 보면서 신기했는지 타고 싶어했는데 잘 됐다 싶었음.

버스 타러 가는 도중에도 계속 어제 봤던 선거운동원들과 마주침.
오늘이 선거일이라는데 홍콩은 선거 당일에도 선거운동을 해도 되는 모양. (우리나라는 선거날 선거운동하면 선거법 위반임)
현수막 붙여놓은 거 보니 오늘밤 10시가 투표 마감인 것 같은데 그것도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고.
아니 선거일이 임시공휴일이 아니라 아예 공휴일(=일요일)인 것부터가 다른 거지만.

하여튼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좀(많이 좀) 기다렸더니 우리가 탈 버스 도착.
애들 앞세워서 2층으로 우르르 올라갔더니 당연히 명당자리인 맨 앞 자리는 이미 차있었음.
현지인(!)이 오른쪽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오른쪽에 우리 부부 – 애들 – 친구 부부가 주르르 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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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버스 탄 김에 사진 한 장 찍어봤는데… 잘못 찍은 것 같음.

과연 버스가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리므로 오른쪽 창문으로 바다와 구룡반도가 보이는데 경치가 괜찮음.
아침에 마누라 친구 남편께서 바다가 한강 같고 구룡반도가 강북 같고 이 해안도로는 올림픽대로 같다고 하더니
정말 비스무레한 풍경이었음.
한 30여분 달린 뒤에 내립시다 하길래 내렸는데 어딘지 모르는 동네.
가이드(?)가 있는데 뭐 알 필요도 없잖아.
이리로 갑시다 해서 쭐레쭐레 따라가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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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여기는 거의 초입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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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타이청 베이커리가 있는 린드허스트테라스 거리 입구. 우연찮게 테라스가 예뻐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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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청 베이커리가 보이는 거리를 찍은 건데 벌써 사람들이 줄서있는게 보임. (차가 더 볼만한 것 같기도 하고)

주인집(!) 식구들이 주변 설명도 해주고 길도 착착 찾아줘서 편하게 구경하며 올라갔음.
소윤이도 친구랑 놀면서 돌아다니니 기분 좋아보이고.
중간중간 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포인트 잡아줘서 가족사진도 찍고… 이래저래 같이 움직인 덕은 톡톡히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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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던 에스컬레이터가 계단형으로 바뀌기 시작하길래 바깥에서 한번 찍어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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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딱 소호거리. 분위기는 나는데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음. 그냥 외국/홍콩이구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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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에서 한번 올려다봤는데… 아직도 한참 올라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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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쯤에서 뒤돌아보고 한번 찍는다고 해서. 관광용 사진에서 많이들 나오는 뷰.

사실 주인집(!) 식구들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꼭대기까지 가보지는 않았다는데
손님들 온 김에 우리도 끝까지 한번 가봅시다 해서 으쌰으쌰 올라가다보니
마침내 끝까지 도착했는데 거의 한시간 정도 걸림.
(뭔가 쓸데없이 끝까지 올라왔다 싶긴 했지만 어쨌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는 중간 정도까지는 복잡하고 사람도 많은 시내 관광지 느낌이라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사실상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꼭대기의 미드레벨은 사실 고급 주택가임.
(이 부잣집 사람들의 이동을 위해 만든게 에스컬레이터라고 함. 믿거나 말거나)
희안한게 우리나라는 산꼭대기로 갈수록 집값이 싸고 달동네 느낌인데
홍콩은 올라갈수록 집값이 비싸고 고급빌라-아파트가 있다고 함.

어쨌거나 꼭대기까지 오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딱히 더 할 게 없어
시간이 좀 이르다 싶긴 했지만 다시 소호 쪽으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함.
어제 저녁을 사기로 했으나 실패(?)했던 주인집(!)에서 점심을 사기로 했는데
베트남쌀국수 맛있는 집 있으니 그리루 가자고 해서 무작정 따라감.
(지금 생각해보니 뭐 먹을지 물어본 적 없고 그냥 가자 그래서 따라간 것 같음)

에스컬레이터 중간쯤으로 내려와서 식당을 찾아가니 아직 문열기 전.
시계를 보니 11시55분 정도 되었던데 식당 문을 점심시간 딱 맞춰서 여는 모양.
…인 줄 알았는데 홍콩은 원래 점심시간이 12시30분이라 30분 일찍 여는 거라고.
우리 앞에 한 팀이 이미 문 열기 전부터 줄 서있었고 우리 팀이 그 뒤에 줄을 섬.
12시에 딱 문 열어줘서 창가 쪽에 자리잡고 앉은 뒤
마누라 친구 남편이 알아서 이런저런 메뉴 착착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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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요리집 나 트랑. 이 거리에서 제법 유명한 곳이고 옆에 있는 침차이케이라는 완탕면 가게도 역시 꽤 유명하단다.

베트남요리집이라면 당연히-_- 먹어야 하는 쌀국수부터 이름모를 샐러드랑 큰 빵에 뭘 잔뜩 섞은 요리가 나왔는데
고수가 들어가서 향이 좀 강하긴 해도 맛있는 편.
내려먹는 베트남커피까지 마신 뒤 근처에 맛있는 아이스크림(꿀섞어주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우르르 몰려갔음.
나만 빼고 (어차피 소윤이가 하나 다 못먹으니 같이 먹으려고) 다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시킨 뒤
(어른들은 콘, 아이들은 흘릴까봐 컵에)
엄마들과 빠이빠이하고 (헤어진 시간이 1시 좀 넘었을 때 쯤이었는데 오후 4시에 다시 보기로 함)
아빠와 아이들은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음.
올라가던 중간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어서 잠깐 들러서 구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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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아 모스크라고, 사실 직접 보면 별로 크지 않은데 홍콩에서 제일 큰 모스크(이슬람사원) 중 하나라고 함. 1840년대에 홍콩 최초로 세워진 이슬람사원이기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데 동남아 사람처럼 생긴 아저씨가 나와서 차이니스? 하고 물어봄.
코리안, 이라고 대답했더니 반가워하며 자기가 한국에서 잠깐 살았다고 얘기함.
간단한 한국말도 해주고 애들 보고 코리안걸이라며 괜히 껄껄껄 웃어댐.
안내도 같은 걸 주길래 받았는데 중국어로 쓰여있어서 (그럴 거면 중국인인지 왜 물어본 거냐… 한국말 안내도가 없으면 영어로 된 걸 주던가) 그냥 가방에 넣었음.

모스크를 나와서 에스컬레이터 꼭대기까지 다시 올라간 뒤
한참을 빙빙 돌아 내려와서 (그 주변에 가보고 싶었던 가스등이 있는 계단이 있었을 것 같았는데… 가보자고 하기 그래서 그냥 포기했음) 동물원 후문에 도착했음.
마누라 친구 남편 말로는 자기도 이렇게 후문으로 들어가서 구경하는 건 처음이라고.
(그래서 빙빙 헤매듯이 돌았던 건가!!)
동물원 구경하는데 주로 볼만한 건 원숭이들.
다른 동물원과 달리 원숭이들이 쉴새 없이 줄타기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음.


입구(사실은 후문) 근처에서 우리를 구경(?)하고 있던 오랑우탄 한 마리.


판다무늬랑 비슷하고 움직이는 것도 원숭이 같지 않아서 너구리 종류인가? 했는데 흑백목도리여우원숭이란다.

원숭이 외에도 플라멩고도 있고, 기타 종류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새도 있고
무료치고는 꽤 볼만한 곳이 많았음.
식물원이나 대나무 숲 같은 곳도 있다는데 결과적으로 그곳은 구경 못했지만.

어쨌거나 날씨도 더운데 계속 걸어다닌 여파도 있고해서 느긋하게 쉬엄쉬엄 구경이나 하려고 했더니
아이들은 재미없는지 다른 데 가자고 계속 난리를 침.
게다가 소윤이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니 벤치에 편하게 앉아서 쉬기는 개뿔.
가까운 곳에 화장실 표시가 있어서 소윤이 끌고 가봤는데 아이쿠 공사중이라 문을 닫았음.
다른 화장실을 찾아서 서둘러 내려갔더니 동물원 입구 쪽에 잔디밭이랑 분수대가 있는 광장이 나오고 그 옆에 화장실이 있음.
두 아이가 차례로 화장실에 갔다오고 나서 잔디밭에 풀어놓으니 둘 다 신나서 뛰어다님.
아아 이제야 평화가 오는가.


분수대 광장에서 홍콩 중심가쪽을 바라보면 또 이런 경치가 나온다.


꽃을 좋아하는 소윤이


잔디밭을 달리는 소윤이

그러나 소윤이 친구가 입구에서 파는 비누방울 장난감에 꽂혀서 자기 아빠(=마누라 친구 남편)에게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며 평화가 깨짐.
아까 내려올 때 보니 놀이터가 있던데 그냥 애들 다시 올라가서 놀이터에 풀어놓으면 한 30분은 다시 평화롭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누라 친구 남편은 그냥 빨리 일정을 마무리-_-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지 이제 다른 공원으로 가보자고 함.
소윤이는 잔디밭에서 꽃구경도 하고 뛰어노는게 재밌었는지 아쉬워 아쉬워 연발하며
잔디밭에서 더 놀고 싶다고 꿍얼꿍얼거리기 시작함.
하도 꿍얼거려서 다른 공원에 가도 잔디밭은 있을 거라고 (설마 있겠지 싶었음) 달래주니 조금 기분이 풀림.
동물원을 나와 조금 걸어가니 피크트램 타는 곳이 나옴.
이거 타려면 줄이 한참이라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벌써부터 줄이 한가득임.
(원래 야경이 멋있는 곳이라 나는 저녁시간은 되어야 줄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안내표지판을 보니 현재 줄 서있는 정도면 40분 정도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는 모양.

peak-tram
tripadvisor.com 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이거랑 비슷한 풍경.

피크트램 타는 곳을 지나 홍콩공원에 입장.
소윤이는 잔디밭이 어딨냐고 계속 찾는데 우리 목적지는 잔디밭이 아닌 조류관.
소윤이 친구가 신나서 입구를 찾아 계단을 막 올라가는데 소윤이는 잔디밭 타령만 하면서 터덜터덜 따라감.
아 저 꽂히면 집착하는 성격 고쳐놔야 되는데.
(근데 내 성격임. 안고쳐질 거임)

조류관 막상 와보니 구경할 것도 많고 새도 신기하고 좋은데
소윤이는 잔뜩 지쳐서 드러눕기만 하려고 함.
소윤이 친구가 같이 놀자고 괴롭히지 않았으면 드러누워서 한 세월 보냈을 것 같음.
슬금슬금 구경하며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출구.
출구를 본 소윤이는 다시 잔디밭 타령. (아 진짜 그놈의 집착)


조류관 이것저것

조류관을 나와 조금 내려가니 결혼사진 찍는 무리들이 잔뜩 모여있음.
홍콩공원 안에 결혼등기소가 있어서 여기서 결혼사진 찍는 무리들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일요일인 것도 있겠지만 한 서너 커플이 사진 찍으려고 줄서있을 정도.
드레스 좋아하는 소윤이한테 예쁜 옷 보라고 주의를 좀 환기시켜줬는데 별로 안 먹힘.
조금 더 걸어가니 연못이 나와서 물고기랑 거북이 쪽으로 관심을 유도했는데 이것도 안 먹힘.
그러다가 갑자기 나비 한마리에 꽂혀서 나비 사진 찍을테니 카메라를 달라고 함.
카메라를 넘겨주니 꽃에 앉은 나비한테 살금살금 다가가서 나름 바짝 카메라 렌즈 들이대고 사진 찍음.
(꼬맹이가 사진 찍는 게 기특했는지 구경나온 노부부가 소윤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고 그랬음)


소윤이가 직접 찍은 나비 사진

연못 주변에 인공폭포 같은 놈도 있길래 조금 기분 풀린 것 같은 소윤이한테 저기 가보자고 했는데
폭포 뒤로 들어갈 수도 있어서 거기서 사진도 찍고, 그 안에 있으니 바깥의 땡볕보다 시원하기도 하고 해서
겨우겨우 꿍얼거리는 건 없어졌음.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아빠들이 벤치에 앉아 쉬려고 했더니 애들은 금방 지루해져서 여기 가자 저기 가자 들쑤시기 시작.


폭포 뒤에서 중국은행 건물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원래는 이렇게 생긴 폭포. 그 위가 온실인 것 같은데 별로 가보고픈 생각이 없었음.

공원 정문쪽으로 나오니 분수광장도 있고 워터파크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물이 커튼처럼 떨어지는 조형물도 있었음.
그 안에 들어가거나 바로 앞 징검다리 위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는데
아이들한테 저 안에서 사진 찍고 싶냐고 물어보니 좋다고해서 줄서서 기다림.
근데 막상 차례가 오니 애들이 물이 무서워서인지 못들어감.
어쩔 수 없이 내가 손잡고 같이 들어가줬음.
막상 들어오니 애들이 좋아하긴 하는데 바닥에 물이 흥건해서 애들을 물이 없는 단 위로 올려줬음.
그러고나니 이제는 애들이 내려와서 나갈 생각을 못하는 거라.
뭐 이럴 때 쓰라고 아빠가 있는 거니까
양팔에 애 둘을 끼고 후다닥 튀어나왔더니 애들은 좋다고 끼약끼약거림.


저렇게 생긴 공간임. 뭐라고 부르는 이름이 있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공원 투어 마치고나니 시간이 대충 3시 살짝 넘은 시간.
엄마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 가량 남아있어서
공원 입구 쪽에 잔디밭이 있길래 애들 풀어놓고 잠깐 쉴까 했는데
마누라 친구 남편은 이제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했는지 마누라 친구한테 카톡을 보내 여기로 오라고 종용하기 시작함.
뭐 따지고 보면 다음 일정이 피크트램 타는 거였으니까 피크트램 타는 곳에서 더 멀어질 필요없이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게 맞을 수는 있는데
만나기로 했던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있으니 우리가 그쪽으로 움직이면서 가는 길에 다른 구경 더 해도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누라 친구 남편이 빨리 들어가고 싶은 눈치라 그냥 입닫고 있었음.
어쨌든 엄마들이 이쪽으로 온다고 답이 와서 피크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이동.
가는 도중에 (어차피 우리가 빨리 도착할테니) 스쿼시센터라는 건물 안에 들어가서 (아 에어컨. 아 시원하다)
매점에서 음료 하나씩 사서 마시면서 휴식.
시원한 곳에서 쉬니 애들도 빨리 어디 가자는 말이 없음.

참고로 음료를 좀 특이한 것 마셔보자고 “퓨어 코코넛”이라는 캔음료를 골랐는데
이게 코코넛 열매 따면 나오는 그 물을 그대로 캔에 담은 거라고 함.
마셔보니 오, 그냥 코코넛 맛.
냉장고에서 막 꺼낸 거라 시원하긴한데 뒷맛은 따뜻한 그런 맛.


이렇게 생긴 녀석. 한 번쯤 먹어볼만은 한데 싼 값은 아님. (foodwise.hk 에서 사진 가져옴)

음료 다 마시고 스쿼시하는 사람들 잠깐 구경하다가 피크트램 타는 곳으로 가니 줄이 아까보다 더 길어졌음.
사실 피크트램은 주인집(!) 식구들 보낸 뒤에 우리끼리 주변 구경 더 하다가
해질 시간 맞춰서 타고 올라가는게 원래 내 계획이었는데
엄마들이 길을 못찾는지(마누라나 마누라 친구나 별로 길찾는 재주 없는 사람들임)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동물원-공원 보고 나니 주변에 더 구경할 것도 없는 것 같고
게다가 길어진 줄을 보니 지금부터 줄을 서야 해질 무렵에 올라갈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피크트램 줄에 합류했음.

소윤이랑 소윤이 친구는 같이 트램 타고 피크 가는 줄 알고 신나있었는데
원래 계획은 여기서 빠이빠이하는 거라… 마누라 친구 남편도 엄마 오면 물어보자고는 했지만 별로 같이 탈 생각 없어보였음.
하여튼 한참을 줄서있었는데 마누라 친구 남편이 이게 표 사는 줄인지 탑승하는 줄인지 모르겠다고 함.
우리가 피크트램 탑승권은 한국에서 이미 사왔기 때문에 (탑승권이 없다고 해도 옥토퍼스카드로 탈 수 있기도 하고)
만약 이 줄이 표 사는 줄이면 지금 이 줄을 서있을 필요가 없는 거라서.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줄을 빠져나가 이 줄이 무슨 줄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터라 그냥 서있었음.
(어차피 엄마들 올 때까지 어디서든 기다려야 했고)

대충 트램 타는 곳이 보일 때쯤 되니 엄마들 도착.
마침 중간합류하기 좋은 지점에 있을 때 도착한 덕분에 마누라도 쉽게 줄에 합류.
마누라 친구가 피크트램 타고싶어 울부짖는 소윤이 친구를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이따 저녁에 다시 보자고 인사한 후 헤어짐.
또 운이 좋았던 게 우리가 서있던 줄은 어느 분기점에서 표사는 줄과 탑승하는 줄로 나뉘던데 마누라가 딱 그 즈음에 도착해서
주인집(!) 식구들이 떠나자마자 우리 식구는 바로 트램 탑승하는 줄로 갈아타기 성공.
탑승하는 줄도 기다리긴 한참 기다리던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30분 이상 빠름.

마누라가 이렇게 일찍(?) 올라가면 야경 못보고 내려오는 거 아니냐고 해서
어차피 홍콩도 날씨만 덥지 늦가을이라 5시30분 정도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올라가서 조금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그때 시간이 오후 4시 정도) 금방 해 떨어질테니 그때 야경까지 보고 오면 된다고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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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트램 탑승하는 곳. 보시다시피 줄도 뭐도 없이 난장판임.

두어 대 정도의 트램을 보낸 후에 우리가 탈 차례가 됐는데…
이게 줄을 제대로 서는 것도 아니라서 트램이 도착할 때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줄 앞이 북적북적함.
마누라 친구 남편이 올라갈 때는 오른쪽에 앉는 게 좋다고 얘기해줬기 때문에
트램이 도착해서 문이 열리는 순간 내가 소윤이 손잡고 사람 제치고 뛰어들어가 일단 오른쪽 자리를 확보했음.
(사람들이 잘 모르는지 의외로 오른쪽 자리가 빈 곳이 많았음)

트램이 출발하니 정말 거의 45도로 기울어서 올라가는데 왠만한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보다 스릴 있음.
그 와중에 오른쪽에서 간간이 보이는(계속 보이지 않음) 홍콩섬 전망도 구경하고 하다보니
금방 피크에 도착.
피크트램이 도착하는 곳이 피크타워라는 곳인데 여기 제일 위층이 스카이테라스라는 유료전망대.
보통 빅토리아 피크 올라오면 이 전망대까지 올라가보는 것 같던데
사전조사한 결과 다른데서 봐도 그렇게 전망이 나쁜 것도 아니고
또 오히려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곳은 전망대보다는 아래쪽 산책로라는 말도 있어서
스카이테라스는 포기하고 피크타워를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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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워 건물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홍콩 시내 중심 전망.


피크타워 화장실로 가는 도중에 마누라가 발견한 전망포인트.

피크타워 맞은 편에 있는 피크갤러리아로 옮겨가니 여기는 그냥 흔한 쇼핑몰.
간단히 아이쇼핑 겸 구경하며 돌아다니려는데 피크트램 탈 때까지는 기분좋던 소윤이가 다시 시무룩해짐.
때마침 애들이 좋아할만한 장식물들이 많길래 사진 찍어주마고 달래서 겨우 기분전환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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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뭐하려고 설치해놓은 건지는 잘 모르겠음.

피크갤러리아 옥상으로 올라가니 여기도 전망대가 있긴 한데
스카이테라스처럼 탁 트인 전망은 아니고 피크타워에도 조금 가리고-_- 숲에도 좀 많이 가리는 그런 전망임.
그래도 여기 정도면 야경 보기는 나쁘지 않겠다 싶어 나중에 해지면 여기로 오기로 하고
저녁 대신 간단히 패스트푸드로 때우기 위해 버거킹을 찾음.
왜냐하면 마누라 친구가 집 근처에 피자-파스타-생맥주 맛있는 곳 있으니 밤에 생맥이나 하자고 제안해서
저녁으로 먹기엔 시간이 늦을 거 같아 그 전에 간단하게라도 먹어두기 위한 거였음.
소윤이한테는 언제나 좋아하는 감자튀김 시켜서 안겨주고
우리는 버거 먹으면서 이따 저녁에 타고 내려갈 버스정류장 위치를 찾았음.

내려가는 피크트램은 줄도 길고 돈도 비싸고 올라올 때 타봤으니 굳이 한번 더 탈 이유도 없고
버스를 타고 피크에서 내려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길래 내려갈 때는 버스를 타기로 한 것임.
단지 마누라 걱정은 내릴 정거장을 놓쳐서 헤매는게 아닐까 하는 거였는데
아침에 버스를 타보니 앞쪽 전광판에 내릴 곳 안내가 잘 나오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음.

한 30여분 지나니까 슬슬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함.
감자튀김 다 먹고나니 다시 재미가 없어진 소윤이가 가자 가자를 연발하기 시작해서
야경을 보기 위해 피크갤러리아 옥상으로 이동함.


홍콩 야경. 어제 침사추이에서는 바다 건너에서 멀리 올려다본 풍경이라면,
이건 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라는 차이 정도.

대충 구경을 끝내고 나니 생각보다 밤공기가 차가워져서
준비했던 겉옷을 소윤이한테 입히고 아까 봐뒀던 버스정류장으로 향함.
에혀… 그런데 버스정류장에도 줄이 한참이더구만.
여기서 대충 줄 짧은 버스 아무거나 타고(그래도 아무 지하철역이든 가긴 가니까) 내려가는게 맞지 않았을까 싶은데
소윤이 집착하는 성격이 어차피 나한테서 나온 거라-_-
처음 찍었던 15번 버스던가? 그거 타겠다고 (줄이 가장 길었음) 굳이 기다렸더니
버스 기다리는데만 30분 가까이 지나버렸음.

그래도 중간에 일부러 2층 앉으려고 버스 한 대 그냥 보내기까지 한 덕분에
2층 버스 맨 앞은 놓쳤지만 바로 그 뒤에 앉을 수 있었음.
깜깜한 밤인데 꾸불꾸불한 산길을 내려가니 (그것도 경사가 만만치않은) 예상 외로 스릴 넘침.
2층 버스라 그런지 나뭇가지가 막 버스 창문을 때리기도 하고. (꽤 크게 뻑뻑 소리남)
생각처럼 야경을 계속 보면서 내려가는 건 아니었지만
올라갈 때 오른쪽에 앉았으니 내려갈 땐 왼쪽에 앉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왼쪽에 앉은게 성공적이라
간간이 보이는 야경 감상하는 것도 괜찮았음.

문제는, 버스가 한창 산을 내려가는 도중에 소윤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말한 것.
마누라는 아까 버스 타기 전에 화장실 갔다왔는데 왜 또 화장실에 가고 싶냐고 대폭발.
게다가 도중에 내려봤자 아무 것도 없는 산길이라
눈 딱 감고 무조건 참아라, 참아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버스에서 내리면 화장실 찾는 것도 문제인데, 어쨌든 목적지가 나름 번화가인 애드미럴티 역 주변이었으니까
그 주변에 큰 쇼핑몰도 있을 거고 하니 거기까지만 참고 가면 다 해결된다며 애를 달랬음.

다행히 중간에 큰 실수(!) 없이 버스가 애드미럴티 역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애를 데리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 옆에 바로 보이는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가 퍼시픽 플레이스라고, 백화점 2개가 붙어있는 엄청 대형 쇼핑몰이었는데
그때는 뭐 그런 걸 알리가 있나 그냥 큰 건물이니 화장실이 있겠거니 하고 들어간 거였음.
표지판을 찾아보니 화장실 표시가 있길래 소윤이와 마누라가 득달같이 달려들어갔음.
그 사이에 나는 인터넷으로 구글맵 켜서 우리가 도대체 어디쯤 와있는지-_-;;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찾았음.
다행히 애드미럴티 지하철역까지는 큰 길만 건너면 갈 수 있을 것 같았음.

문제를 해결한-_- 소윤이가 화장실에 나오니 그제서야 쇼핑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마누라가 2층으로 올라가면 공중회랑이 있고 거길 통해 바로 길을 건너서 지하철역으로 통할 것 같다길래
일단 방향은 맞으니 그렇게 가보기로 했음.
가보니 그게 맞더라고.


공중회랑에서 바라본 중국은행 건물.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먼저 할 일은 옥토퍼스 카드 충전.
이놈이 처음 구입할 때 150달러를 주고 샀다면 그 중 50달러는 보증금이고 100달러에서 차감되는 방식인데
소윤이가 갖고 있는 어린이용 옥토퍼스 카드는 70달러를 주고 사는데 보증금이 50달러.
즉 20달러에서 차감되므로 어른용보다 빨리 잔액이 부족해짐.
실제로 피크에서 버스를 탈 때 소윤이 카드를 찍어보니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잔액 마이너스를 찍었었음.
(보증금이 있기 때문에 탑승은 됨)
어차피 어른들도 내일 디즈니랜드까지 왕복하려면 잔액이 부족할 수 있어서
모두 50달러씩 더 충전해놓기로 하고 지하철역 안에 있는 충전부스를 찾았음.
아침에 인터넷으로 옥토퍼스 카드 충전하는 법 찾아봤었는데 막상 하려니 잘 기억은 안나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맞겠지 싶어서 해보니 별 문제없이 잘 처리됨.

무사히 지하철에 탑승해서 사이완호 역에 도착하고
소윤이는 드디어 호텔(?)에 간다고 좋아하는데 마누라는 아침에 산책하다가 봐둔 슈퍼마켓이 있는데 거기서 뭘 좀 사간다고 함.
“아 왜~”하며(최근 자기 맘에 안들면 자주 하는 말버릇) 소윤이가 반항할 기미가 보이니까
너 좋아하는 거 하나만 고르면 사주겠다고 회유했더니 오케이.
슈퍼마켓(아니면 작은 마트? 그런 정도)에 가보니 대충 우리나라랑 비슷한데
과일류는 확실히 우리나라와 물건들이 다름. (망고 애플망고 리치 이런 것들이 마트에 수북수북)
잘 뒤지고 다니다보니 한국상품들도 꽤 많이 발견됨.
주변에 한국인이 많이 산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 건지, 그냥 한국상품이 인기가 좋은 건지.

마누라는 사고싶은 거 몇 개 골라담았는데 소윤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꽂혀서 이거 사달라고 몸을 배배 꼬기 시작.
이런 크리스마스 장식에 돈 쓰기는 아깝다고 딱 잘라 거부했더니 다시 폐인모드.
기운이 빠져서 축 늘어진 소윤이를 질질 끌고 아파트로 복귀.
와보니 마누라 친구 남편은 그 사이에 실내골프장에 골프 치러 가서 아직 안오셨고
우리끼리 먼저 가서 생맥 마시고 있으면 운동 끝나는대로 그곳으로 바로 오기로 했다고.
소윤이 친구는 많이 가본 곳인지 와빠 간다고 들떠있었음.
와빠? 와빠가 홍콩에도 있나?
막상 가보니 가게 이름이 와일드파이어.
애가 영어 발음이 좋아도 너무 좋아서 그만.

20151122_203949
나가는 길에 휘황찬란한 유람선이 지나가길래 찍어봤음.

가게 위치는 말하자면 아파트 상가 1층 같은 곳에 위치한 건데
바로 앞에 2차선 도로가 있고 그 너머로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라 분위기가 꽤 좋았음.
저녁 겸할 목적으로 피자 파스타 소시지 골고루 시키고 생맥 하나씩 주문. (맥주값 비싸더라…)
<1664블랑>이라는 브랜드의 맥주였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4캔에 만원 행사로 많이 볼 수 있는 브랜드)
맛이 고소하고 살짝 꽃향기? 그런 향이 나는 맛이라
맛있는 맥주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맥주 취향은 아니었음.
맛있는 음료 마시는 셈으로 먹는 거야 뭐 얼마든지.

중간에 마누라 친구 남편이 합류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일정 이야기가 나와서 내일은 하루종일 디즈니랜드에 있을 거라고 했더니
디즈니랜드 연간회원권을 갖고 있는 주인집(!) 식구들은 좀 아깝다는 분위기.
내일 날도 덥고(일기예보상 낮기온 30도) 하루종일 디즈니랜드 돌아다니면 힘들기만 하고
막상 가보면 홍콩디즈니랜드가 세계에서 제일 작은 디즈니랜드라서 휙 돌아보면 금방 다본다고.
그렇다면 오늘 돌아다니던 센트럴 지역이나 어제 갔던 침사추이 쪽 구경을 아침에 조금 하다가
점심 먹고 디즈니랜드로 가는게 어떨까 했더니
그것보다 여기 아파트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스탠리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도 원래는 재래시장이나 스탠리프라자 이런 데서 쇼핑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스탠리 가는 버스에서 보이는 경치가 예술이라고, 30분 정도 홍콩 해안도로 투어한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거라고 추천해줌.
거기서 다시 센트럴로 향하는 버스 타고 와서 디즈니랜드로 가는 열차 타면 되지 않겠냐고.
나름 괜찮을 것 같아서 일단 일정 후보에 넣어둠.

대충 술자리가 파할 때가 돼서 (아이들은 심심할까봐 종이를 가져와서 그림 그리고 놀 게 했는데, 소윤이 친구가 소윤이가 그린 그림을 찢어버려 난리가 한번 났음)
이번에는 우리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마누라 친구가 계산서 뺏어가더니 여기까지 계산했음.
야 겁나게 신세지고 가는구나. 재워주고 먹여주고.
주인집(!) 식구들이 먼저 소윤이를 데리고 들어갈테니 우리는 해안가 걸으면서 산책 겸 데이트 좀 하고 들어오라고 해서
(아마 우리가 없을 때 자기들 먼저 씻고 정리하면 그 다음에 우리 들어가서 씻고… 뭐 그런 것도 고려한 배려)
소윤이가 엄마아빠 떨어지는 거 아주 싫어하니까 안따라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흔쾌히 먼저 집에 들어가겠다고 함.
이 녀석이 힘들었던 거지.

그래서 애까지 떠맡기고 우리 부부는 간만에 야간데이트.
뭐 아무것도 없이 이야기 하며 걷기만 했지만
밤바다 풍경이나 해안가 주변 풍경이 “여행”이라는 느낌을 주기는 하더라.
잠깐잠깐 밤에 한강공원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나중에 찾아보니 거기가 사이완호 해상공원 ~ 쿼리베이 공원이 연달아 있는 곳이었음)

꽤 멀리 갔다가 다시 천천히 걸어서 집에 돌아온 시간이 거의 11시쯤?
소윤이는 친구랑 같이 씻고 나서 엄마아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음.
(소윤이 친구는 내일 학교 가야되므로 먼저 자고 있고)
어제는 아빠랑 잤으니까 오늘은 엄마랑 자기로 하고
내일 일정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로 각자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