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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SIDH의 오사카-교토여행 / 오사카성~우메다

2006년 6월 26일

2006년 3월 18일 06:14
난바까지 가는 지하철? 전철? 하여튼 그걸 타고
한 시간 가까이를 달려서 마침내 난바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7시 5분.
오사카 지도를 살펴보면 난바역과 우메다역이 오사카 시내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고 함.
일단 난바역까지만 와서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사려고 했는데………

어디서 파는지를 모름.

내가 멍청한 게, 여행 가기 전에 간사이 패스 홈페이지에 가서
어디서 패스를 판매하는지 공항/시내 정보를 눈으로만 훑어보고
정작 그 페이지를 프린트하거나 해서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
막연히 일본 가면 다 되겠지…하고 온 건가.
갑자기 내 자신에 대해서 무진장 실망하게 되고…

일단 아무데나 부딪혀보자, 해서
일단 난바역의 여행자안내소 비슷한 곳으로 감.
20대 중반도 채 안되어보이는 남자 역무원이 있었는데
말이 안통함.
(스룻토 간사이 패스 어쩌구 하면 대충 알아들어야 할 거 아닌감…)
한참 안통하는 말 가지고 실갱이하다가 겨우 이 역무원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줌.
아리가토, 하고 가보니 정말 창구 앞에 간사이 패스 그림을 붙여놨네.
창구 안에 있는 역무원한테 물어보니 (여기서는 또 말이 잘 통함)
얼레, 여기서는 3일권(간사이 스룻토 패스는 2일권, 3일권이 있음)만 판다고 함.
나는 내일 가는데, 1200엔이나 더 주고 3일권을 살 이유가 없잖아.
잠시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쉽게 3일권 파는 곳을 찾았으니…” 싶어
그냥 안사고 돌아섬.

자자, 난바역에서는 스룻토 패스를 살 곳을 찾기 어려울 것 같고,
내 기억으로-_- 주요 역에서는 거의 스룻토 패스 파는 곳이 있었던 것 같으니,
일단 원래 계획대로 스룻토 패스 없이 오사카성 관람부터 하기로 함.
교통비 조금 더 드는 건 내가 멍청한 탓에 들어가는 돈이라고 생각하고…ㅠㅠ
(원래 계획은 오사카 도착하자마자 오사카성부터 관광하고
바로 교토로 튀어서 첫날은 교토에서 보내는 일정이었음)

난바역에서 미도스지선 타고 혼마치역으로 가서
혼마치역에서 중앙선 갈아타서 모리노미야역으로 가면 오사카성이 있다고 함.
갈아타기 귀찮아서 혼마치역까지(두 정거장) 걸어가기로 함.
(난바역에서 혼마치역까지 가는 길이 신사이바시라고 번화가라길래… 구경도 할겸)


신가부키좌
난바역에서 잘 나와야 (구멍이 많아서 잘못 나오면 못봄) 볼 수 있는 건물. 댑따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지만 1958년에 지어졌음. 가부키는 물론 각종 공연이 개최되는 극장.
길가던 중에 만난 건물이라 바쁘니까 지금은 사진 안찍고 다음에 난바역 다시 와서(올 계획이었음) 찍어야지 했는데… 다음에 와서 못찾았음-_-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으로 대체-_-

혼마치역 도보로 도착한 시간 오전 8시 정각.
(참고로 지금까지 시간은 지하철 역 안의 시계를 보고 확인하고 있음)
오사카성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표 끊고 지하철 타고 모리노미야역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15분 정도밖에 안걸림.
문제는 오사카성 공원이 더럽게 넓다는 사실.

모리노미야역에 내리니 오사카성 공원 입구는 바로 있는데
정작 오사카성은 큰 해자를 둘러싸고 안으로 숨어있음.
(더 정확히는 그 해자를 넘어가면 또다른 해자가 있고… 미쳐 내가)
목표는 천수각.
하지만 천수각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봐봤자 별 거 없다는 사전정보 입수… 밖에서 구경만 할 계획이었음.
산책로처럼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죽 걷다보니 야구장이 하나 나옴.
(정식으로 만들어진 야구장은 아니고 그냥 동네야구장)
동경 갔을 때 우에노 공원에서 연식야구경기를 잠깐 관람했던 기억이 났음.
그때는 정식 야구경기였는데 이번에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중.
그러고보니 내일(3월19일)이 WBC 한일전-4강전이 있는 날이지.
(그것 때문에 일본 갔다가 맞아죽지 말라는 걱정 아닌 걱정 많이 들었음)

야구장을 나오니 왼쪽에 갑자기 꽤 넓은 호수(해자)가 등장하고
너머로 오사카성 천수각이 보이기 시작함.
성곽도 꽤 높고… 왜 히데요시가 오사카성을 함락되지 않을 성이라고 했는지 와닿을 정도로 견고해보였음.
(물론, 이에야스가 함락시켰지만)


동외호
안쪽에 해자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외호, 내호로 이름을 나눠놨는데 여기가 동쪽이라 동외호란다.

동외호로 바짝 다가가보니 아이들이 줄줄이 서서 뭔가 하고 있길래
좀더 다가갔더니 낚시-_-를 하고 있는 중.
낚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고 있는 폼이 진짜 낚이긴 낚이는 모양.
아니면 내가 낚인 건가…-_-


동외호 바깥에서 본 천수각 (잘 안보임)


동외호에서 낚시 중인 아이 (몇 명 더 있는데 안찍혔음)

조금 더 걸어가니 오사카성 홀이 나오고
그 맞은 편 길에 드디어 오사카 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 발견.
무슨 공사 중이었나 안전모 쓰고 방망이 든 분들이 왔다갔다 하는 걸 봤는데
(왠 개새끼가 한 마리 왔다갔다 하기도 -_-)
안으로 들어오니 일단 해자 거리만큼 가까와진 탓에 천수각이 좀더 크게 보임.

기념으로 한방 더 박고…


동외호 안으로 들어와서 본 천수각 (아까보단 잘 보임)

여기서 다시 해자(아까는 외호, 여기는 내호… 복습하세요)가 나오고 이 해자를 건너가야 천수각이 나오는데
내가 들어간 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천수각의 뒤로 통하는 문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매림(매화밭)을 지나서 천수각 앞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왼쪽이 훨씬 멀리 돌아가는 길.
당연히… 왼쪽으로 갔음.-_-



매림(매화밭)


성벽 너머로 보이는 천수각 (성벽 아래는 물… 내호)

매림을 지나 이름모를 신사(안내서에는 효코쿠신사라고 적혀있네… 지금 봤음) 앞에 도착하니
사쿠라몬문이라고… 진짜 오사카성 안(천수각이 있는)으로 들어가는 문 등장.
그 앞에서 새벽에 인천공항에서 스쳐지나갔던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 한 쌍 발견.
아침에 나랑 같이 간사이공항에 도착했을텐데…
그렇다면 나처럼 아침에 오자마자 오사카성부터 들러보자… 요런 코스였을 확률 높음.
왠지 불길해지는 건 뭐지.

문으로 들어가려다가 차가 나오는 중이라 잠시 멈칫하는 사이
방금 그 부부가 왠 일본 아저씨(할아버지?)에게 낚여서 뭐라뭐라 설명듣고 있었음.
스쳐지나가면서 얼핏 들어보니 이러이러한 짓(뭐 기둥을 만지라거나 대충 그런 식의)을 하면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는 건지 아이를 낳는다는 건지… 하여튼 뭐 그런 종류의 미신이야기.
사쿠라몬문을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놈은 오사카시립박물관.
사실은 들어가서 써놓은 제목보고 알았지만.


오사카 시립 박물관
공짜라는데… 아직 개장을 안해서 들어가지 못했음. (원래는 들어갈 생각도…)

드디어 천수각.
중국 관광객(말하는 걸 들어보니…)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더군.
관광객들 철수하는 걸 기다렸다가 나도 얼른.




오사카성 천수각
원래 천수각은 17세기에 번개맞아 불타버렸고… 지금은 20세기 들어와서 개축한 것임. 안에 들어가면 히데요시 박물관에 가깝도록 전시품이 많다는데… 그걸 왜 봐?

천수각 앞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 확인.
원래는 오사카성만 구경하고 바로 우메다로 가서… 교토행 급행을 탈라고 그랬는데
아직 스룻토 패스를 사지 못한 관계로… 일정 급변경.
우메다역으로는 일단 가고 거기서 돌아다니며 스룻토패스를 파는 곳을 찾아보고
패스를 사면 내일 예정되어있던 오사카 시내 + 항구 관광을 오늘 하고
내일 교토 관광하고 귀국하기로.
카메라를 꺼내 시간을 확인해보니 (생각만 하다가 직접 해보니 무지 귀찮았음)
현재 시각 오전 8시 50분.
오사카성 도착해서 공원 반바퀴 빙 돌고 다시 내호 반바퀴 빙 돌아 여기까지 오는데 대충 30분 걸렸다는 얘기.
미친듯이 걸었구나.

천수각 앞으로 가보니 입장료 600엔 받던데
알아본 정보에 따라 (올라가봐야 진짜 볼 것 없다!!) 천수각 입장은 포기하고
우메다 역으로 이동하기로 함.
이번엔 왔던 길 말고 천수각 뒤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유감스럽게도 별 차이 없었음.-_-

원래는 들어가는 길이었어야할-_- 고쿠라쿠바시(극락교)를 지나가니 처음에 들어온 아오야몬문 등장.


극락교 위에서 바라본 천수각

근데 여기까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뭐 태생이 그렇고 전공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는지 몰라도
너무 천수각만 찍어댄 느낌이.
하여 비록 직접 찍어온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열심히 디벼서 오사카성의 다른 사진도 좀 올리니 참고하시길.


오사카성 공원 분수대
모리노미야 역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분수대.


아오야몬(문)
오사카성홀 앞에 있는 오사카성 입구. (정확히는 1차입구) 보시다시피 초라한 행색이라 별로 사진 찍을 생각이 들지 않았음.


사쿠라몬(문)
진정한 오사카성의 입구. (여기 말고도 아까 말한 극락교로 들어가도 됨) 사진은 좀 작아보일지 몰라도 아오야몬문보다 몇 배는 큼. (그렇다고 몇 배나 멋있지는 않음)


고쿠라쿠바시(극락교)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에 가는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오사카성 홀
내가 갔을 땐 이런 분수를 본 기억이 없는데…

위 오사카성 홀에 있는 저 구멍(?)을 통과해서 공원 바깥으로 나오면
수상버스 타는 곳이 나오는데
수상버스, 당근 탈 리 없고
그냥 바쁘게 걸어서 JR오사카성역으로 향함.

원래 스룻토 패스를 샀다면 JR을 탈 일이 없겠지만
(스룻토 패스는 JR구간에서 통용되지 않음)
스룻토 패스가 없으니 멀리 돌아가지 않고 바로 여기서 JR 타도 되고… 좋네, 라며 위안.
(간사한 자기합리화)

전철이 빨리 오지 않아 기다리다가 오사카성공원역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9시30분쯤.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음)
20분만에 오사카역 도착.
오사카역에서 문제의 우메다역까지는 도보로 이동.
(코앞에 있음)

JR선만 잘 타고다니면 왠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던 동경과 달리
오사카는 스룻토 패스 탓도 있겠지만 사철(국철인 JR 말고)이 잘 놓여있어서
사철을 잘 타고 다니면 좋은 건 좋은 건데
오사카 노선도를 보면 알겠지만 동경만큼이나 복잡함.
(서울? 하이구 눈에 확 들어오지)
JR 포함 열 개 노선에다가
이게 또 회사가 다르면 비슷한 구간을 같이 달리는 노선도 있어서
노선도 한참 들여다봐도 엄청 헷갈림.
그나마 그 중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 미도스지선이라고
텐노지-난바-신사이바시-혼마치-우메다를 두루두루 훑어주는 노선이 있는데
예약된 숙소가 에사카역이라고, 미도스지선의 맨 끝에 있는 역 근처에 있음.
덕분에 관광일정 짜기가 좀 편하긴 했지만.

아무튼 우메다역 도착.
혹자가 말하길, 오사카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 우메다역이라고.
진짜임.
어찌나 넓은지 한 시간을 돌아다녀서야 비로소 아까 본 곳이 다시 나오고
다음날 또 가도 또 새로운 곳이 있을 정도.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끊임없이 흘러다니는 사람의 물결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대규모 쇼핑가라서 그렇다고 함. 아무리 그렇다고 토요일 아침부터)
어쨌거나 스룻토패스도 사고, 아무래도 없으니 불편해서 손목시계도 싸구려가 있으면 하나 사고 그러려고 돌아다녀봤는데
아무리아무리아무리아무리아무리 뒤져봐도 스룻토패스를 사는 곳은 보이지 않고
손목시계는 대차게 걸어놓고 파는 상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약속이나 한 듯 1,050엔에 팔고 있었음.(균일가!)
1050엔이면 심정적으로 10500원, 실제 환율로는 약 8700원 정도인데
글쎄, 지금 생각해보니 8700원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집에 가면 쌔고 쌘 시계를 무려 만원이나 주고 사다닛! 이런 심정이 더 컸음.

팻말만 보고 우메다역 안을 헤맨 지 한 시간여.
도저히 안되겠어서 일단 우메다역 바깥 관광부터 하자 싶어
밖으로 나와 한큐백화점, HEP FIVE, HEP NAVIO 등을
바깥에서 구경만 함.
(우메다역에서 헤매느라 보내버린 시간 때문에 여유있게 내부관광이나 할 처지가 아니었음 ㅠㅠ)


HEP FIVE 대관람차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도심에 있는 대관람차. (근데 생각해보니 동경에도 있었는데. 일본놈들 관람차 무진장 좋아하는구나) HEP FIVE는 대규모 쇼핑몰인데 안에 들어가보면 20m짜리 고래 모형이 명물이란다… 물론, 안에 들어가보지 않았으니 나는 못봤다.

이제 우메다역에서 꼭 가봐야할 방문지 중 하나인
우메다스카이빌딩에 가볼 차례.
그런데 이런 젠장, 우메다역 안에 있는 지도/약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메다스카이빌딩은 어디로 가야되는지 코빼기도 안보이는 거라.
방문하기로 한 다른 곳들(그것도 중요지역)은 일본 야후!에서 지도까지 일일이 다 뽑아왔으면서
가장 중요한 방문지 중 하나인 우메다스카이빌딩은 우메다역에 가면 있겠지…하는 심정으로 그냥 왔는데
여기서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스룻토 패스부터 시작해서 잊고온 손목시계, 우메다스카이빌딩까지
갑자기 나라는 놈이 한심해지기 시작하고 이러구서 무슨 여행을… 다 때려치우자 뭐 이런 심정까지…
정말, 이도저도 다 때려치우고 싶었음.

어쨌든, 가보기는 가봐야할 것 아닌가.
사람들에게 물어봤느냐? 천만에.
서점 들어가서 지도책 뒤졌음.-_-
(원래 한국에서도, 길 찾을 때 사람한테 물어보는거 아주 싫어함.
– 인천에 운전면허시험장 갈 때 “면허시험장” 팻말 붙은 버스만 보고 아무한테도 길 묻지 않고 한시간을 걸어갔었으니까 –
하물며 말도 잘 안통하는 일본에서야 말할 나위 없는 일)

지도를 찾아보니, 우메다스카이빌딩이 우메다 역 밖으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고 다시 지하보도로 들어가 죽 걸어간 다음
지하보도를 나와서 또 얼마를 걸어가야할만큼… 멀잖아!!!!
이러니 우메다역 주변 약도에 없을 수밖에.

우메다스카이빌딩으로 가는 길에 재밌는 사실 발견.
(생각해보니 오사카역에서 우메다역으로 오는 도중에도 그랬음. 미처 눈치를 못챘을 뿐)
“아즈망가대왕”에서도 그랬고, 나오키 홈페이지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오사카 사람들은 성미가 급해서 건널목 빨간불에도 마구 건넌다는 말.
사실임.

정확히는,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기 직전, 한 10여초?
그쯤이면 알아서 막 건너가기 시작.
진짜로, 혼자 파란불로 바뀌는 걸 보고 건너가노라면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음.


우메다 스카이 빌딩
40층, 170m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 보시는 바와 같이 두개의 건물을 옥상에서 연결한 것마냥, 거대한 게이트처럼 생긴 것이 특징. 최상층에는 공중정원이 있고 여기서 보는 전망이 죽인다고 함. (들은 말처럼 쓴 이유는… 안가봤기 때문)
참고로 빌딩 바로 아래에서 왔다리갔다리 한 처지라 이처럼 전망 좋게 찍힌 사진이 없는 관계로 인터넷 디벼서 올렸음.


우메다 스카이 빌딩
바로 밑에서 찍은 사진. (내가 찍은 사진은 다 이모냥이라는 이야기)

공중정원 매표소로 가봤더니 (이때까지만 해도 들어갈 생각, 분명히 있었음) 입장료 700엔.
시간관계상 한시간도 채 머물지 못할 곳에 700엔이나 써버리는게 너무 아까운 거라.
공중정원 관람 포기. 다시 우메다역으로.

여기서 중요한 결단.
우메다역을 더 샅샅이 뒤져서 스룻토패스 파는 곳을 찾으면 좋은데
한시간 정도면 충분히 찾아본 것 같으므로
(게다가 우메다역이 너무 넓어서 어디로 가야 내가 갔던 곳이고 어디가 내가 안가본 곳인지를 잘 모름)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찾기로 결정.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게 참 잘한 결정인 것이
내 짐작대로 우메다역에는 스룻토패스 파는 곳이 없음.(적어도 내가 찾아본 바로는…)
언뜻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텐노지(천왕사)역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워낙 가물가물한 기억이라 텐노지역까지 갔는데도 스룻토패스 파는 곳을 못찾는다, 없다, 그러면 상황 곤란.
더군다나 텐노지역은 내가 짜놓은 관광계획에 전혀 없는 코스라
만약 거기까지 가서 스룻토패스를 사지 못하면 이 짧은 일정에 아주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 것.
게다가 스룻토패스를 사지 못한 관계로 들어갈 추가 비용(대충 2천엔 가량은 더 들지 않을까… 그것도 이미 들어간 돈 말고)까지…
자못, 비장한 각오로 다시 표를 끊어 텐노지로 출발.

거두절미하고, 텐노지역에서도 약 40분을 찾아헤맸지만
결국은 파는 곳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음.


스룻토 간사이 패스
보시는 바와 같이 오사카.교토,나라,고베,와카야마까지 이거 한장이면 다 되는 패스. (JR처럼 안되는 노선도 있지만… 대충 다 됨) 살 때 저 티켓만 주는게 아니라 봉투에 넣어서 무슨 설명서랑 할인쿠폰(엄청 많음)이랑 잔뜩 주는데… 하나도 못써먹었음.

정리해보면,
현재 시간 오후 1시 정각.
스룻토패스를 사지 못해 전전긍긍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을지는 몰라도,
원래 계획된 순서에 의거해(교토와 오사카 관광일정을 바꾼 것 빼면) 오사카성, 우메다역까지 볼 건 대충 다 보고 다녔음.
이제부터의 계획은 오사카돔, 오사카항까지 둘러본 뒤 숙소로 가서 체크인하고 난바, 도톤보리, 우메다를 다시 살펴보는 일정.
징징거린 것에 비해 생각보다 잃어버린 시간의 틈이 크지 않은 것 같아 일단 안도.
카메라를 켜서 시간을 확인한 후(이순간 잠시 다시 짜증) 오사카돔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