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은퇴

“매직히포” 현주엽이 은퇴한단다.
오늘 기자회견까지 했으니 정말 은퇴하는 거겠지.
얘가 1975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서른다섯… 대충 은퇴를 생각해도 될 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와 동갑인 이상민, 나보다 한 살 많은 문경은, 나보다 한 살 어린 우지원,
이런 연세대 출신 농구선수들은 죄다 현역에서 잘만 뛰는데
그들보다 훨씬(?) 어린 현주엽이 은퇴한다니 좀 착잡~하다.

게다가 같은 날 은퇴를 발표한 양희승, 벌써 은퇴한 전희철까지 포함하면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 잘나가던 고려대 농구팀 중
김병철과 신기성만 남고 다 은퇴해버린 상황이라는 거.
(반대로 라이벌인 연세대 출신 선수들은 거의 다 현역…)
고대 출신 선수들만 유독 안풀리는 무슨 마가 끼어있는 것도 아닐텐데.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는 물어뜯을듯 미워하고
고려대만 죽어라 응원하던 사람으로서
아직도 고려대 출신 선수들한테는 애증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하나 둘 조용히 사라져버리니…

한때 농구대잔치 전승을 달리던 고려대 농구팀 주전 5인방 중
내가 좀더 좋아했던 선수들은 전희철-현주엽 2명.
이 두 명이 내가 주로 뛰는 포지션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김병철이나 양희승… 이런 애들은 뭐랄까 슛만 던지는 녀석들 같고
신기성도 발은 빠른데 영리한 포인트가드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서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는 현주엽 아니면 전희철을 응원하고… 뭐 그랬던 거 같다.
그런데 전희철도 떠밀리듯 은퇴하더니 현주엽도.

그 와중에도 재미있는 건 (본인은 재미없겠지만)
대학 시절부터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한국의 찰스 바클리”로 불렸던 현주엽이
정말 바클리처럼 우승반지 하나 끼지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는 거.
본인도 그게 가장 아쉬웠다고 기자회견장에서 말했다던데.
사람 팔자 이름 따라 간다는 말도 있더니 별명도 잘 지어줘야되나보다.

개인적으로는 기자회견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도 나왔다던데
부상 잘~ 치료해서, LG건 다른 팀이건 1년 뒤쯤 복귀해서,
정말 우승할만한 팀에 가서 주전 아니라 식스맨으로라도 뛰면서
마지막 우승반지 끼고 다시 은퇴해줬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서장훈한테 밀려서 2인자 이미지인데, 우승반지도 없이 은퇴라니… 너무 쓸쓸하잖아.

그러나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이고
가뜩이나 선수가 미어터져서 고생하는 프로농구판에
무릎 나간 서른중반 넘긴 선수를 복귀시킬 팀이 있겠나.

이번 농구시즌에는
전창진 감독과 다시 만난 신기성이나 부활하기를 기대하는게 낫겠다.
김병철은 요즘 잘 나오지도 못하고, 신기성 말고는 응원해줄 선수도 없네.

몸빵 외국인선수들 다 없애고 그냥 현주엽-전희철 몇년 더 보는게 훨 좋았을 것 같은
시대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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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심심이 말해보세요:

    내 말이….꼭 그리됐으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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