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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4 entries.
크와트로 크와트로 wrote on 2002년 10월 6일 at 오후 2:28
오늘 자세히 봐보니 건담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있더군요.(이제서야 알다니..;;)
샤아가 프랑스 샹송가수 이름에서 따왔는글 흥미로웠습니다.
살라미스에 대해서도 잘 읽었고^^(고딩때 세계사 배웠어도 모르는 나는 대체...)
아직 퍼스트만 하신것 같은데...나머진 부분도 업데이트 열심히 하세요.
은빛바다 은빛바다 wrote on 2002년 10월 5일 at 오후 10:05
정말 멋져요
찾기 어려운 옛날 영화 음악들도 있고

잘 듣다 갑니다

^^
정지웅 정지웅 wrote on 2002년 10월 2일 at 오후 11:04
요새 통 들르지를 못했는데.

멋지게 바뀌었군요.. 대단하시네 역시 실망을.. 안하게 되는군요..

화이팅요
kardiaahn kardiaahn wrote on 2002년 10월 2일 at 오후 10:07
청명한 가을 날씨와 함께 문안드립니다.
이런 멋진 음악감상실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자주 들러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컬컬한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새힘으로 주어진 일을 하려고 마음 먹어요
정말 감사드리구요
홈지기님과 이 사이트를 사랑하시는 모든분들께 하시는 일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자주 들를께요
그럼 안뇽
최인규( 우요일) 최인규( 우요일) wrote on 2002년 10월 2일 at 오후 6:36
오늘 첨으로 들어왔는데..마치 내가 이 홈피를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나와 잘 맞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고..좋은 음악 많이
부탁드립니다
릴리 릴리 wrote on 2002년 10월 1일 at 오후 11:36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네요.예전에 잠시 중단되있어서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영화 그린카드를 들으려고 찾아오던 중 너무 반가운 곡을 발견해서
글 남기고 갈려구요.적과의 동침에 나오지만 음반에는 없던 곡을 시대에서 들을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던지요.수차례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고 해봐도 들을수 없던 곡이였고 그 곡을 들으려고 부푼맘에 음반을 뒤적이고 난후의 그 허탈감이란.
암튼,너무 반갑고 기쁘네요.
인간 인간 wrote on 2002년 9월 30일 at 오후 4:18
음....

주인장 님께서 올리신 에반게리온 관련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님은 에반게리온을 너무 안좋은 시각으로 보는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지막 부분에 에반게리온이 싱업적인 용도로 만들어진 에니메이션이라고 했는데..

그렇게치지면 건담이 더 그렇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프라모델을 생각해 보자면(물론 드른부분도 많지만..)
프라모델에서 더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당연 건담이지요...
특히 건담은 1974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후속작을 남겼습니다.
건담의 프라모델은 SD까지 합치면 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볼수있죠
또한 지금도 새로운 프라모델들이 나오고있는 사실입니다.
가격도 엄청 비쌉니다.
에반게리온의 보통가격은 30000~40000원 정도이죠
실제로 10만원을 넘어가는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자만 건담은 SD인 5000원정도 부처 100만원이 넘어가는것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잡지에서 100만원이 넘어가는 자크를 본적이 있습니다)
다른면에서도 이와 비슷하리라 봅니다.

음~~~..

너무 에반게리온에대한 나쁜이미지를 가지지 말고
좀새로운 관점에서 보는것은 어떨까 하는생각이 드는군요...
Admin Reply by: SIDH
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셨군요.
"상업적이라서 나쁘다"가 아니라, "대단한 것 같지만 결국은 상업적인 애니다"가 정답되겠습니다.
건담이요? 제가 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이 "건담은 상업적이다"입니다.
시대가 썼습니다.
조은성 조은성 wrote on 2002년 9월 28일 at 오후 10:20
정말 좋은 홈페이지 예요. 너무 좋은 음악이 많고 특히 추억의 영화음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죠. 건축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멋지니 지금 4살인

저의 공주님을 architect 로 키워볼까 !!!!!!!

항상 늘 행복하시고.......
이주한 이주한 wrote on 2002년 9월 28일 at 오전 10:54
시대야!!

승진을 축하한다. 대리가 되었군.

데이트도 못하고, 회사일에 바쁘더라도

홈은 자주 업시켜라~~~~~
정인택 정인택 wrote on 2002년 9월 27일 at 오후 11:12
후추아닌 다른곳에서 보니 정말 여러모로 반갑습니다.^^
그중에서도
시립대.. 제가 한때 매일같이 출퇴근하던 곳인데요(동문은 아니지만요..), 종민님께서 그곳 출신이라니 정말 반갑고....(시대동문이래도 반가울것 없는데 동문도 아닌기 반갑기는 이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없지만) 홈페이지에서도 여전히 사람냄새 안나는 것도 반갑구만요^^
구름에 달 가듯.... 구름에 달 가듯.... wrote on 2002년 9월 23일 at 오후 12:46
여기는 제가 군대가기 전부터 왔었고,,,,지금은 제대해서 다시 찾아옵니다...

아주 오랜만이죠 ...^^

군대가기전엔 건담 잘 몰랐거든요...08ms소대 정도 ,,, 지금은 많이 봤죠..
하하 그냥 보기만 하고 생각은 미루는중....

그치만 여기가 맘에 드는 이유중 하나는 G건담 소개가 없다는것...

헤헤 전 G건담 무지하게 싫어하거든요....그유명한 윙도 그냥 쫌 봐주는데...

G는 아아아아악 찢어버리고 싶어요....^^

자주 오겠습니다...건담 생각 많이하고 질문도 할겸...
이선일 이선일 wrote on 2002년 9월 22일 at 오후 6:55
죄송합니다... 밑에 글 쓴 사람입니다...

본의아니게... 감히 사이트와 상관없는 글을 나열했네요...

퍼온 글인데... 뭔가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여서 올려봤습니다...

시대형 잘 지내는지요... 저 그때 공익요원이라고 소개하고 메일도 드렸던...
그녀석(?) 입니다...^^

밑에글... 삭제할려고하니까 운영자만이 삭제가 된다고 해서욤...

제가 실수한거라면 너그러히 용서해주세욤...

참고루 이사람... 결국에는... 자살했다고 하더군요...
이선일 이선일 wrote on 2002년 9월 22일 at 오후 6:50
2001년 8월......

집에다가는 해군으로 입대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고향이란 것은 이미 망각했다고 생각했던 나의 부모님은 어머니라 부르는 그녀 자신의 고향이라면서 전라도 군산으로 향했다.
거기서 나는 수영이라는 사내를 만났다.



2001년 9월......

공익요원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17사단 번개부대에 훈련병으로 입소했다.
4주간의 훈련은 생각처럼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다. 훈련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집에다 해군으로 입대한다고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창피함과 다시 무미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2001년 10월......

구청에서 나는 공익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동사무소에 보내졌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다. 뭔가 나에게 일이 주어지고 내가 그 일을 하고 또 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힘든 일도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일도 아니었다.


2001년 11월-2002년 4월......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 가을을 참 좋아한다......

맨손으로 객지에 올라와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었다. 한평생 막노동 일꾼으로 일하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청춘은...... 누구나 배고프고 힘든 시절이었다고 한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있었더라도 가진 것은 부지런함 밖에 없던 아버지는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처럼 재산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 위로 친형이 죽고 나서 형 같지 보지 않는 밑에 두 명의 남동생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삼촌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형편없는 나까지......

2001년 11월 15일은 아마 내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
매달 15일은 특별하다. 이유는 비록 밥 봉이지만 아버지의 월급날인 15일은 우리 세 가족이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인 것이다.
아버지의 월급날인 그날 컴퓨터 업무방해란 이름으로 나는 인천지방경찰청 컴퓨터 수사 부에 의하여 구속 수감된다.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빨간 줄을 긋게 되는 그날에......

보이는 것은 철망 안에 누가 쓰던 것인지 이름도 알기 힘들 정도로 오래된 모포를 덮어쓴 사내 몇명들속에 내가 존재했고 세상에 태어나 그런 곳은 처음이었다.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흐느껴 울다가 오기가 생겼다. 어차피 나는 더 이상 생각할 것이 없는 녀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가...... 그렇게 적응되어 갔다면 사실이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하려고 계집아이 보다 추한 꼴로 기도하는 방법뿐이 없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5일간의 차가운 마루바닥의 유치장 신세가 끝나고 나는 인천 학익동에 위치한 인천구치소에 들어가게 된다.

수갑을 차고 올려다본 하늘 위는 흐렸다......

처음 보는 거대한 장벽들과......
그 거대한 장벽들 위를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의 날갯짓......

구치소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정말 이제는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이 스스로도 명백해졌다.
옷을 다 벗고...... 항문까지 세심하게 검사를 하고...... 자신의 죄명을 말하고...... 자신의 거주지 등 가족관계를 적고......

- 컴퓨터 업무방해 - 란 이름으로 나는 폭력 초범 방에 갇히게 되었고 그곳에서 나는 난생 처음 보는 강간범...... 강도...... 폭력배등...... 무서운 죄인들과 섞여 그렇게 본격적인 죄인이 되어갔다.

거친 그들의 구박과...... 그들이 시키는 노동과...... 그들만의 세계에서 통하는 은근한 구타에...... 나는 점점 적응되어 가면서...... 갇혀있다가 검사 조사를 받으러 나갈 때에는 양쪽 손목에 차갑고 아픈 수갑을 차며 걸어야 했고......
철망으로 덮인 버스를 타고...... 차가운 바닥의 검찰 유치장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검사조사가 다 끝나고서 검사 구형을 며칠 앞두고......
부모님의 면회에서 흐느껴 울고난후에 며칠이 지나서......
뜬눈으로 잠을 지새우던 밤이 몇 밤이 지나고......
피부병에 몸에 피가 나도록 긁어가며 가려움에 괴로워하던 도중이었다......

- 보 석 방 - 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나는 구치소 안을 나올 수가 있었다.
보석방아라면서 나를 데리러 왔던 교도관을 붙잡고 자꾸 되물었다.

- 내가 정말 나가는 거냐고...... -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단은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

다시 말해서 난 - 컴퓨터 업무방해- 란 죄명으로 현재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죄인이다.

나의 죄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컴퓨터상으로 취미 삼아 라디오처럼 음악도 틀고 말도 하는 윈엠프(WINAMP)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라디오처럼 공식적이고 상업적인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다. 통신이 취미인 나도 취미 삼아 자주 방송을 했었다.

그렇게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방송을 하는 그들이 있었고......

나는 그들의 방송을 듣던 청취자였다. 방송은 늘 정해진 채팅 채널에서 했는데 거기서도 늘 들어가 채팅을 했었다. 여하튼 그러면서 채팅 채널에서 서로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에게 누 킹이라는 단시간 컴퓨터가 멈추어지며 장애가 오는 현상을 일으켰다.

여기서 누킹이란것은, 누 킹은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IRC라는 채팅 프로그램이 있다. 그들과 내가 늘 만났던 채팅 장소가 바로 IRC 채팅 프로그램이었다. 그곳에 접속하면 자신의 컴퓨터 IP 가 노출되므로 상대의 컴퓨터 IP로 단시간 컴퓨터에 파란화면이 뜨면서 마비가 오게 하는 작업이 바로 누 킹이었고 쉽게 IP 가 노출되는 IRC 채팅 프로그램에서 누 킹을 당하는 일은 허다했다.

예를 들어 이렇게 가정해볼 수 있다. IRC 채팅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채팅 방들이 존재한다. 그 방중에서 아무 곳이나 사람들이 많은 방을 골라 들어가서 누구 한 명 내키는 대로 잡아낸다. 쉽게 알 수 있는 그의 IP로 누 킹을 하는 식이다. 방법 또한 간단하다.
누 킹을 거는 누킹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나서 상대방 아이 피를 적고 엔 터만 누르면 그것으로 작업은 끝이 난다. 조용히 있으면 누가 어떻게 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는 노릇이다. 단 누킹시도시 누가 누 킹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출력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이 현재 컴퓨터에 실행 중이라면 누 킹을 하는 상대방의 IP를 잡을 수 있다.

여하튼 그들이 있는 채팅 방에 들어가면 강제로 쫓겨나기가 일이었던 어느 날......
그들 중 대표격인 여자 한 명과 꽤 길게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때는 내가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 바보같이 이성을 잃은 것이다......
늘 우울했던 나의 일상...... 왠지 그때 그녀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녀에게 나는 화상 캠으로 얼굴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버디버디라는 자신의 화상을 전송하면서 대화가 가능한 곳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캡처(컴퓨터에 출력되는 모든 화면이 저장되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참고로 나는 언제부터 채팅 채널에서 욕설을 하고 누 킹을 시작해서 언제 어떻게 날짜가 끝이 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사건 조사를 받으면서 그들이 세심하게 채팅 채널에서의 욕설들을 캡 처하여 프린터 한 자료를 참고로 내가 범행을 저지른 날짜가 2001년 3월 정도에서...... 2001년...... 6월에서 7월정도까지......

욕설과 누킹 범행에 대한 행위의 프린터 자료들을 토대로 훗날 채팅 방에서의 모든 나의 욕설들은 두꺼운 백과사전 몇 권의 불량과 흡사하게 프린터화 된다. 그들이 나와 같이 욕설을 했던 부분들은 그나마 그들의 배려로 약간의 자료를 빼서 조금은 프린터 물이 가벼워진 것이 다행이었다. 나의 범죄 행위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더해서 위에서 말했듯이 - 단 누킹시도시 누가 누 킹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출력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이 현재 컴퓨터에 실행 중이라면 누 킹을 하는 상대방의 IP를 잡을 수 있다. - 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수많은 자료 중에서는 결코 내가 정확하게 누 킹을 했다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채팅상에서의 자료를 참고하여 내가 욕을 하고 누킹하겠다고 말한 후 자신들의 컴퓨터가 단시간 마비가 왔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 킹을 했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 사건의 자료 중에 약간 아쉬운 점이었다.

그녀와의 몇 마디의 대화가 오고 가고......
나는 쑥스러워 내심 말한 대로 얼굴을 내밀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대화를 띄엄띄엄 하면서 갑자기 그녀가 말이 없어졌다. 술김에 이성을 잃은 것이 큰 실수였다. 왠지 말이 없는 그녀를 골려 주고 싶어서 바지를 벗고 나의 성기를 캠 앞에 내밀었다. 어차피 그녀는 어디 화장실이나 아니면 나와의 대화 화면은 닫아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녀가 꽤 심해 진 것이다.

여기서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캡 처가 되고 있는지를 몰랐던 나는......
말한 대로 모든 것이 캡처가되어 훗날에 나의 성기가 대문짝만하게 노출된 장면이 그대로 프린터화될 것을 그때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녀는 말이 없던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나의 모든 모습들을 아주 정확하고 완벽하게 캡 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건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지금 단순히 채팅상에서 나는 엄청나게 대단하고 빽도많고 돈도 많은 아주 멋진 놈이라고 욕하고 떠든 내용의 따위도 아니고 그녀에게 나의 볼품없는 성기를 노출한 죄로도 아니다. 그리고 성기에 대한 노출에 대해서 한마디 더하면 그녀가 정상적인 여자라면 나의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캡처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아마 놀라서 컴퓨터를 당장 끄고 그때 나와의 채팅을 당장 종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 에이 미친 XX야! -하고 나가버렸다. 과연 놀랍다. 나의 모든 화면을 캡 처하고 있던 그녀는 모든 것을 당당하고 대담하게 관찰한 후에 - 에이 미친 XX야! - 하는 욕설과 함께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버디버디 채팅 프로그램을 종료한 것이다.

여하튼 그녀는 캡 처한 화면을 프린터화면서도 남자의 성기에 대해 완벽하게 확인을 거치어야 했을 것이다. 아주 실감나게 말이다. 보여준 쪽은 나지만 오히려 내가 성희롱을 당한 기분이었다. 참고로 그녀는 나보다는 나이가 몇 해 정도 많은 누나 벌의 여자였다......

조사 당시...... 영화에서나 봤던 형사들의 모습과는 달리 - 너는 가벼운 죄이기도 하니 조사만 받고 끝 날수도 있다 - 면 서 말하는 형사의 인간적인 태도에 나의 죄를 인정한다는 직인을 순순히 찍을 때부터 이미 내 인생은 꼬여버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하튼 나는 대한민국에서 빨간 줄을 그어버린 죄인이 되어버린 후였으므로......
구치소를 들어갈 때도...... 유치장에서 잠을 청하지 못했을 적에도......
일단은 나의 죄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면 모든 것을 다 새롭게 시작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들이 아니었다. .


2001년 12월 26일이 나의 선고 날이었고 결과는 집행유예로 끝이 났지만......
문제는 남아있는 시간들이었다.

솔직히 처음 인천지방경찰청 컴퓨터 수사 부에 내가 쓰던 컴퓨터를 들고 끌려갈 때도 그곳에서 형사에게 조사를 받을 때도 영화에서나 봤던 형사들의 모습과는 달리 - 너는 가벼운 죄이기도 하니 조사만 받고 끝 날수도 있다 - 면 서 말하는 형사의 인간적인 태도에 웃어가면서 나의 죄를 인정한다는 직인을 순순히 찍을 때도...... 구치소를 들어갈 때도...... 유치장에서 잠을 청하지 못했을 적에도......

일단은 나의 죄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면 모든 것을 다 새롭게 시작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운 사람이 될수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들이 아니었다.

현재 난 동사무소 민방위 담당으로 군복무중인 공익이다.
반은 군인이고 반은 민간인이니 참으로 이상한 신분이다.

공익도 한 달간은 훈련병으로 실제 부대에서 총 쏘고 행군하는 훈련들을 받는다. 힘든 훈련병 생활이 끝나자마자 바로 차디찬 철창으로 갇혀버린 셈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 나이 어린 녀석이 피눈물 흘리고 바지에 질질 똥싸며 살려달라고 흐느끼는 완전 한편의 더러운 코미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현실......

출장비라고 오만 원씩 수당을 받는 형사들을 보면서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법이란 것이 과연 뭘까......
잘못을 했으면 한번 믿어주는 것도 법이 아닐까...... 비록 내가 배운 것도 없고 못났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만약 그때 조사를 받으면서 형사가 했던 말처럼...... - 너는 가벼운 죄이기도 하니 조사만 받고 끝 날수도 있다 - 라는 말처럼...... 나를 현실적으로 믿어주고 용서와 꾸지람을 주었다면...... 어쩌면 지금 나의 상황이 이렇게 나쁘게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도망을 가기라도 할까봐 그냥 그런 소리를 했을까......
어차피 말대로 그들도 다 자식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무엇도 원망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다......

여하튼 나는 일단은 나의 죄값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면 모든 것을 다 새롭게 시작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전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될수있을것 같았는데...... 그것은 꿈꾸기 좋아하는 나의 꿈이었을까......

십년정도 오래도록 자리한 동네에서도 그렇고......

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부모님은 어떻게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또 누구를 어떻게 만나서 무슨 일을 했는지...... 합의를 볼 때도 분명히 나를 신고한 사람들도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내가 다시는 그렇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만을 요구했고......
나 구속시킨 경상도 말투에 형사도 나에게 그들은 너에게 돈을 요구하는것등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을 해주었었다......

한평생 막노동 일꾼으로 일하시는 우리 아버지......
가진 것도 없이 객지에 올라와서 소처럼 일만했다......
감옥에 갇혀 밖으로 나와보니......
집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남은 건 방 두 칸짜리 허름한 빌라 한 채뿐이었다......

게다가 이미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느 쯤인가 감옥까지 들어갔다가 나와버린 죄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디에도 환영 받지 못하는 초대 받지 않은 파티장에 손님이 된 것이다......

돈이면 다된 아주 거지같은 세상...... 나는 돈도 없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빽도없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학벌이 좋아서 배운 것이 많은 것도 아니다......
어릴 때 몸이 약해서 먹은 약이 잘못돼서 불어난 살에 나약한 몸 덩어리 하나뿐이다......
앞으로 나 같은 녀석이 사회 생활은 이로 말할 것도 없이 힘들 것은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상식이다...... 그래...... 생각해보자......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조금만 더 솔직해질까......
다른 건 다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시달리는 악몽은 이제는 정말 지겹다.

높고 차가운 벽......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남자들......
철 장안에 갇힌 돼지들의 모습......
차갑고 아픈 수갑......
눈물......

나는 흐느끼며 운다.
흐느껴 울며 땀에 젖어 놀라 두 눈을 뜨며 깨어나면서 벽을 만진다.
숨을 크게 쉬며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 내 방 이 다...... 내 방 이 다...... 내 방 이 야...... 괜찮아...... 다 끝났다...... -

내가 또 그들과 거기서 같이 갇혀 있었다. 차가운 벽과 철창 안에 내가 있었다.
무서워서 울기도 하고 덜덜 떨면서 살려달라고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현실이다......

등치만 컸지 유난히 겁이 많고 무서움이 많던 보잘것없던 나였다.
어울리는 것을 못해 가방에 책 넣고 학교 다닐 때도 친구 하나 없던 외톨이.
스스로 말할 수밖에 없다. 난 지금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난 이제 정신적으로 갈 때까지 왔다. 나는 아직까지 그들과 거기서 같이 갇혀있다. 차가운 벽과 철창 안에 내가 존재한다. 언제쯤 정말로 나는 그곳에서 나올 수 있을까......


2002년 5월......

푸른 5월......

하지만 마음속은 깜깜하다.
동사무소에서의 생활은 많이 힘들다.

나는 누가 보와도 감옥까지 갔다 온 죄인이기 때문이다.
모두 나를 좋게는 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다......
앞으로 나란 녀석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이렇게 힘든 일만 이어질까 하는...... 잡념이 생겼다......

동사무소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점점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간다.
하지만 정작 견디기 힘든 것은 아직도 내가 그곳에 그들과 있다는...... 것이다......

공익요원도 휴가라는 것이 있다. 공익일병-공익상병-공익병장 이런 식으로 나누어 15일씩의 휴가가 주어진다. 단 병장 때는 말년 휴가로 15일 아니고 7일 정도로 알고 있다. 난 이제 일병이되 서 15일이라는 휴가가 있었고 생각 끝에 휴가를 한꺼번에 쓰지를 않고 나누어서 쓰기로 했다. 그래서 4일간의 휴가를 받아서 어머니의 고향인 전라도 군산에 잠시 다녀왔다.
그곳에서 수영이라는 나보다 몇 해 나이가 많은 사내를 만났다.
그의 삶은 나하고는 많이 틀린 것 같았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처럼......
젊은 혈기가 있고......부유하고...... 놀고 마시고 먹는 그런 사람이었다......
어디 한번이라도 제대로 여행을 가본적이 없던 나는......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떠난 자리였는데...... 생각 없이 그 사내와 술만 마셨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그 수영이라는 사내에게는 별로 말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닌 것 같았다......

5월 20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5월에 그 속에 19일이란 날짜의 숫자가 문득 기억에서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5월 19일이 내가 태어난 날이었다.
쓸쓸히 버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 봤다. 원 태연의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라는 시의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태어났을 때 과연...... 하늘은...... 어떤 색깔이었을까......

다시 일상이었다.
변한 것이 없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상은 일상이므로 변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고 장점인 것 같다......
동사무소에 출근하면서...... 늘 지나다니는 거리는 이제 어느덧 월드컵에 분위기가 한참이었다......

그렇게 월드컵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문득 늦은 밤에 술에 취해서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던 중에 그만 차도에 쓰러져 버렸다......
혹시나 크게 다친 것으로 오인한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전화로 119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금새 부모님이 병원으로 왔고...... 대뜸 돈도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차라리 죽으라면서 나의 어머니가 하소연을 했다...... 솔직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왠지 술기운에 미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

그래...... 어머니......

어머니에게는 내가 아닌 아들이 셋이나 존재했다......
그 사실을 처음에는 좋게 받아들이고 이해를 했지만...... 점점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외롭다......

두렵다......

곁에는 아무도 없다......

서럽다......

몸이 문신으로 가득 찬 그들과 같이 좁은 방에 갇혀 울고 있는 내가 보인다..

어둡다......

사망은 막혀있다......

다리에 이상이 있는지 약간의 검사가 끝나고......

분에 찬 음성으로 괴성을 지르며 병원을 나오자 시간은 어느새 새벽이 되어버렸고......

나는 지나가던 버스 앞에 섰다......

그러자 꽤 인상이 날카롭게 생긴 버스 기사가 버스에서 내렸다......

외롭다......

두렵다......

곁에는 아무도 없다......

문신으로 가득 찬 그들과 좁고 깜깜한 방에 갇혀 울고 있는 내가 보인다......

순간......

운전 기사에게 무작정 주먹을 휘둘렀다. 그녀는 소리를 질러 되었고......
아버지는 나를 막아 세웠고......

나는 버스 기사를 휘어 감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길을 걸었다...... 맨발로 울면서...... 소리를 마구 질렀다......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그때...... 술에 취했고...... 눈물이 저절로 흘렀고...... 반쯤 미친 것이 확실한 대답이었다......
곧 경찰이 왔고...... 경찰서에 끌려가면서 같이 온 경찰관중 한 명에게 마구 시비를 걸고 욕설을 했다......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보호자라고 앉아있는 나의 어머니인 그녀가 너무나도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아서 미칠 것 같았다...... 오로지 돈 이야기를 꺼내며 특유의 잔소리는 대단했다......

경찰차에 내려 파출소에 들어가자 곧이어 나에게 맞은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타났고...... 그는 참 좋은사람인것 같았다...... 아무런 댓 가도 없이 나를 순수 히 용서했고...... 어떠한 합의도 보지 않은 채로...... 그렇게 나는 경찰차를 타고 경찰의 도움으로 집까지 오게 되었다......
그날도 어머니라는 그녀의 끊이지 않는 잔소리와 함께 동사무소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우울한 5월은...... 가고 있었다......



2002년 6월......


동사무소에서의 생활은...... 이제 정말로 상황이 않좋아졌다......
아무리 열심히 해보지만...... 마음 대로되지 않는다......
거리는 온통 월드컵과 선거로 인해 정신이 없고......
선거의 행렬은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행진을 하는데......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과 어떤 꿈이 있었고 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많이 내리던...... 2002년 6월 어느 날......

그날도 평범하게 동사무소에서의 하루일를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날이 아침부터 심상치 않더니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서 비를 홀딱 맞았다...... 정말 오랜만에 우산 없이 맞는 비였다......
아마 그때 난 분명하게 결심한 것 같다...... 어차피 오래 전부터 나는 삶이라는 것을 또래 친구들과는 맞지 않게 너무나 진지하게 생각해 온 것이다......

잠시 슈퍼에 들려서 소주 몇 병을 가방에 넣어 그렇게 집에 들어오니 아버지가 일찍 회사에서 퇴근 후에 먼저 집에 있었다. 집에 마땅히 먹을게 없어서...... 피자라도 한판 시켜달라고 하니 유난히 큰눈을 뜨며 내가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그녀가 피자를 한판 시켜주었다......

그날...... 밤......

그래...... 어쩌면 나는 술에 취해서 그렇게 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처음 결심과 달라졌다......

늘 나는 죽기를 바랬고......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지만......
막상 죽어가면서 느끼는 기분이란...... 두렵거나 아쉬움 따위의 마음이 아니라......
왠지 뭔가 마음이 허전한 기분이었다......

아직은 젊고 희망이 있다라는 것이 본능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방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렇게 절규했다......
그리고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집안은 난리가 아니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슴을 찢는 어머니의 한마디 한마디에...... 그저 눈을 감고 깊은 한숨만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날부터 동사무소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 간이 나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 동사무소에 가져가 제출을 하고 병가를 냈다......
이미 공익 생활 중에 쓸 수 있는 30일 정도의 병가를 다 써버린 나는...... 3개월의 진단을 끊어다 동사무소에 내버렸고...... 이제부터 나는 빠지면 빠진 만큼 그 일수를 채워야만 공익으로서 제대가 가능했다......

거리는 온통 월드컵의 분위기로 들떠 정신이 없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인 히딩크에 의해 한국은 48년만에 눈물겨운 한국 축구 16강의 기적을 일어냈다......

꽉 닫힌 내방의 방문 밖으로의 세계는 대단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온통 축제 분위기이고......
여기저기서 대단한 잔치와 환호성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철저하게 세상과 단절된 내방의 방문은 너무나도 강해서......
나는...... 더운 열기와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방에 갇혀 그렇게 흐릿한 눈동자를 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2002년 7월......

방안을 뒹구는 술병들......
뒹구는 술병을 들어 그녀가 보이는 앞에 내던진다.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술에 절은 빨간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른다......
방안은 온통 유리로 가득해지고...... 아버지는 유리에 발이 찔렸는지 발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그녀는 소리를 지른다......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나는 쓰러지고...... 유리가 가득한 방안에 쓰러진 나는 온몸이 유리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어 잠이 든다......

매일 이어지는 폭음......
이제 하루도 술 없이는 살수가 없다...... 이제 난 마음을 닫아버렸다......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 빛은 무엇보다도 고통스럽다......
어둡고 칙칙한 것이 좋다...... 이제는 사람들 앞에 다시는 나설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이제 남은 건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일이었다...... 나를 쉬게 해주는 일이었다......
나는 아직도 거기서 그들과 같이 갇혀있다...... 그리고 이제 무엇보다 힘든 것이 바로 나의 현실이다...... 도시 속에서의 자살 경향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같은 것일까......

나 또한 고층 건물에서 추락사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알고 있는 건물 중에서는 동네에 있는 14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전부였지만...... 10층 높이에서도 떨어져 죽은 사람이 있으니 14층이라면 확실할 것 같았다......

죽어야 한다...... 죽어야 한다......

죽어야 한다......
어느 쯤인가 죽는다는 것은 위안이 되 버리고 말았다......

만약 병신만 되 버린다면......
그녀와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이다......



2002 8월......


처음으로 본격적인 자살을 시도했다......
뜨거운 물을 대야에 담아 왼쪽 손을 완전히 담그고 칼을 들었다......
대충 칼을 들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고 동맥을 긋는다면 피가 멈추지 않고 쉽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칼을 들려고 하는 순간에...... 어설프게 동맥을 그어봐야 죽기는커녕 몸만 다칠 것 같았다...... 생각을 그치고 다시 추락사를 생각했다......

확실히 죽을 수 있을까...... 확실할까......

확실히...... 확실히...... 죽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젠 정말 견디기 힘든데......
난 정말 확실하게 죽어야 하는데......

잠에서 깨어나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젠 정말로 지겹다......
지금 느끼는 고통을 확실하게 빨리 덜어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어쩌면...... 나는......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원망을 받으면서...... 그렇게 죽어갈지도 모른다......

열다섯 열여섯 그 해였던가......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보 왔다......
그래...... 언제인가 내가 본 모습은...... 어두웠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고......
두렵고...... 무서웠지만...... 사방은 막혀 있었다......
지겹도록 외로웠다......
그래...... 어쩌면 무엇보다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을지도 모른다......





2002년 9월......


살고 싶다......

솔직히 살고 싶다......
결코 죽고 싶지 않다......

삶이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가......

하지만...... 왜 이렇게 힘이 드는가......

왜...... 나는 혼자 울어야 했을까......

왜...... 나는 혼자 술 취한 밤에는 짐승도 아닌 사람인 것이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야 했을까......

왜...... 세상은 장미와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움 속에 지독하게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있을까......

왜......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가......

왜...... 나는 상처가 무성한가...... 나는 강해지고 싶었다...... 강해지고 또 강해져서 부러지고 싶지 않았다......

왜...... 나는 그랬을까...... 세상에서 버리는 것은 많을지라도 희망이라는 것은 버리지 아니하며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왜 나는 절망했으며 지쳤고 울고 상처 받아야 했을까...... 그리고 왜 나는 늘 죽음을 생각해야만 했을까......

......

솔직히 살고 싶다......
살아서 웃고 떠들고...... 뛰고 싶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 소망하던 하루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자꾸만...... 더욱 무거워지는가......

이제 나는 어디로 가는가......

어제는 추석 명절이었다......
술에 취하여 또 한번 문제가 일어나버렸다......

아버지와 그녀에게 욕설을 하고...... 발로 걷어찼다......

칼을 들고 나를 죽이려는 아버지를 그녀가 말렸다......
결국 주위의 신고로 경찰까지 닥쳤고......

내가 왜...... 이렇게 되 버렸는가......

나는 정말 어디로 가는 것일까......
히이로 히이로 wrote on 2002년 9월 20일 at 오전 11:00
안녕하세여
카페를 만들러고 하는데
자료가 넘좋아서
자료점써도 될까해서여.ㅜ.ㅜ
되는안되는 답변좀 부탁드릴깨여.ㅠ.ㅠ
인간문화재^^ 인간문화재^^ wrote on 2002년 9월 17일 at 오후 9:34
아주 오래전에 업뎃하기전에 우연히 들른적이 있었어여..
그때 참 뭔가 다른 홈피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잊혀졌져..
다른 홈피갔다가 님말대로 이 홈피에 들러준 할일없는 저는 추천사이트에서 우연히 예전에 봤던 시대의 영화음악이 있는게 신기해서 들어와봤더니 업뎃했군여
넘 잼있다~이럴수도 있군여..홈피가 더 멋져졌네염~^^
나도 님홈피 오니깐 영화홈피하나 만들고 싶어지네여~
들레~ 들레~ wrote on 2002년 9월 15일 at 오후 8:32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가 좋았던 만큼 음악도 좋아지네요..

이곳에 오면 바로 그 음악들을 쉽게 찾아 들을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근데.. 유브갓메일에서 Dreams를 제외하고는 모두 들을수가 없어요..

고생스럽더라도 한번만 확인해 주세요..

항상 감사해요..^__^
고희경 고희경 wrote on 2002년 9월 15일 at 오전 3:52
'지천에 널린 듯이'를 구글에서 찾다가 이 곳까지 오게 됐답니다.

지천에 널린 것이 홈페이지라지만,
그 속에서 시대님의 거처를 만나게 되어 이 밤이 흡족합니다.

그런데, 홈페이지 색깔들이
마치 만화영화에 흔히 나오는 미래도시같은 분위기..
돌려 말하자면, 왠지 슬프고..
바로 말하자면, 우중충하기 짝이 없습니다..

담번 버전 업 하실 때는 산뜻하게 도배하시면 어떨런지..
처음 온 주제에 감히 한마디 하는데요.
저로선 방명록에 글 남겨볼 생각이 드는 것도 첨이네요. ^^

그럼 앞으로 뻔질나게 드나들겠슴다~
민야.. 민야.. wrote on 2002년 9월 14일 at 오전 10:42
자주 찾던.. 곳인데..
주소가 바꼈더라구요..
한동안 몬들어오궁 있었는데. 오널 아는 언니가
좋은 사이트 하면서 알려준게 바루 이 시대의 홈페이진거 있줘.
아마두 저랑 인연이 있나봐요.
들어오자 마자 내가 젤루 좋아하는 라붐 주제곡을 들었음돠.
화창한 토요일..
잘들 보내세요..
돌피니 돌피니 wrote on 2002년 9월 13일 at 오후 11:39
안녕하세여~~
작년에 첨 들어와봤는데, 이제야 글을 남기네여..
첨에 '월량대표아적심'노래가 넘넘 좋아서 몇~~~번을 계속 들었져..
주로 중국음악을 듣는데 여기 올려주신 곡들 다 넘넘 좋아여..
앞으론 더더 자주 찾아올 것 같아여..
쥔장님도 더 많은 곡들 들려주세여~~ 수고하시구요..
희원 희원 wrote on 2002년 9월 11일 at 오후 10:17
여기를 안지는 진짜 오래됐는데 한동안 까먹고있다가
이렇게 다시 찾아와봤어요
"위대한 유산"가사를 찾는 도중에 번뜩 여기가 떠올라서
다시 이렇게 즐겨찾기를...
홈이 그새 많이 바꼈네요. 훨씬 보기도 편해지고..
이렇게 멋진 홈페이지가 있어서 좋겠다..
그만큼 노력도했겠지만^^
진짜 여기 홈페이지 왕좋아~
듣고싶은고 다있어~~
소리바다보다 더 좋아~~하하하^^;